하지만 또 하나,
'김치' 와는 다르게
가장 힘들고 중요한 것은
맛이 지나버려 쉬어버린 김치는 쉽게 버릴 수 있지만,
우리네 인생이란
한조각 김치처럼 쉽게 포기 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쉬어버린 김치도 먹을 수 있는 포용력.
행복한 시간들이 지나간 후에,
쓰디 쓴 시간을 견뎌낼 수 있는
그런 포용력.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아마 그런 포용력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입맛이 까다로우면 마트에서 사다 먹어"
"마트에는 김치 종류별로, 담근 날짜별로 다 있어"
문득 친구가 가볍게 던진 저 말들이 떠오른다.
우리네 인생도, 마트에서 김치를 고르듯,
그리 쉽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면
참 좋을텐데 ...
'삶' 이란 늘 쉽지 않다.
"스며오는 향기는 아련한 백매화향 ..."
ㅡㅡㅡ 히무라 劍心 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