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지금 일어났다. 그래.. 술도 안마셨는데도.. 필름이 끊겼다가 지금 일어나버렸다. 공연 9일전.. 무슨 생각을 적어야 할까.. 어제는 미친듯이 연습을 했다. 삼 년 동안 이런적은 없었다. 세트 의자에 앉아서 근 열시간동안.. 덕분인지 아직도 꼬리뼈가 저릿저릿하고 쑤신다. 오늘 새벽에.. 그나마 말리는 마지막 곡을 끝내고.. 다른놈들은 선배들이 사준 양주 마시고 뻗었는데.. 각성제 먹은 효과인지 잠이 오지 않아서 문과대 그 밑 계단둥치에 몸을 뉘어서 하늘만 바라본다. 뻘건 하늘이 점점 검어지다가 푸른 색으로 날아가면서 남아 있던 시간들이 줄어들어감을 느낀다. 선배 중 전설적인 드럼 No.2 라 불리운.. (그러나 내게 있어 우상같은 존재였던..) 그 선배님이 가면서 정말 노력했다고 다독거려주는데.. ... 눈물만 떨어진다. 어제 알아차렸다.. 나는 드럼을 꽤나 했다는 줄 알았지만.. 알고보면 나만의 박자에 세뇌되어 세트는 불협화음만 내고 있었다는걸.. 삼년.. 아니 단지 세 달만 전이였어도.. 연습 죽어라고 하면서 고칠 수 있는데... 겨우 일어나서 느낀 건.. 미친듯이 머릿속으로 울려퍼지는 나는 잘못된 길을 걷고 혼자 콧대만 세우고 있었다는.. ... 하루가 또 지나간다.. 10월 8일 월요일.. 중앙대학교 루이스홀.. 저녁 6시. - Tewevi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