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장을 하는 사람이
암탉 한 마리를 잡으려고
닭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수탉 한 마리가
암탉을 보호하기 위하여
날개를 크게 벌리고
목에 힘을 주며
가로막아 섰습니다.
주인은 수탉을 밀어버리고
암탉 한 마리를 잡아 가지고 나왔습니다.
수탉은 하루종일
고개를 떨구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암탉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들이 하는 고민은
대체로 이 수탉의 고민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을 가지고
주님이 맡기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열심히 씨름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자신의 위치를 알고
그저 주인께 모든 것을 맡긴
편안한 수탉이 되는 게 훨씬 나은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