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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空] 책
1692 2010.10.28. 23:30


본의 아니게 글을 쓰는 위치에 있게 되었지만, 오랜 시간동안 책과의 거리가 멀었다는건 사실이었다.


시험 기간이 되기 전, 학교 도서관에서 인기도서 한권을 대여받게 된 나는 오래간만에 긴 시간을

들여서 책 속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너무 긴 시간동안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던 나는,

내용이 흥미롭고 흡입력이 좋아서 계속해서 읽게 되는지, 아니면 단순히 오랜만에 읽어서

몰입이 잘되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를 정도로 빠른 속도로 책을 읽어 나갔다.

결국 엄청난 두께라고 생각했던 그 책을 나는 3일만에 다 읽어버렸다.

고등학교 때 그정도 두께의 책을 일주일 내내 읽었던 것에 비하면 나에겐 상당히 빠른 것이었다.

나는 2권을 또 도서관에서 빌릴걸 생각해보니 예약자는 당연히 있을테고 적어도 방학때까지는

손에 들어올 수 없다는 판단이 섰다.

다음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은 나를 결국 직접 구입에까지 이르게 했고, 난 1권을 다 읽은 그 날

2권은 물론이고 마지막 3권까지, 밤 늦은 시간 동네 서점을 찾아가서 구입하였던 것이다.

난 마치 그 책을 아주 오래전부터 갈구하고 원했던것처럼 틈만 나면 읽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난 그 책을 쓴 작가의 책을 많이 봐왔고, 직접 구입한것도 여러권이 된다.

하지만 이번에 읽은 책처럼 흡입력이 강하고 흥미를 유발시키는 책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것은 독특한 이야기 전개방식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난 생각했다.

그냥 일반적인 방법으로 시간의 흐름을 차분히 전개한 책보다는 약간 뒤틀어 주거나

또는 화자의 시점이 하나가 더 추가된다거나 하는 식으로 더욱 몰입을 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내용 또한 잠시도 눈을 땔 수 없을 정도의 강한 흡입력을 지니고 있어서

신비로운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결국 시험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지막권까지 모두 읽어버리고 말았다.


이렇듯 책을 한번 읽고나면 그 책에서 보았던 표현이나 느낌등이 한동안 몸에 새겨져 있어서

내가 쓰는 글의 느낌에도 상당히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마치 연습과도 같은 것이 아닐까.

어떤 일이든 연습을 해서 몸에 점점 익숙해지면서 더 하면 할 수록 완벽에 가까워진다.

책을 읽고 느끼고 글을 자주 쓰는 일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다만 어떻게 효율적으로 연습을 하느냐가 정도의 차이를 만들어 낼 뿐인 것일테다.



무슨 일이든 성실하게 하는게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한 교수님의 말이 생각난다.

정말로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중요한건 부와 능력 명예가 아니라

꾸준히 노력하는 꾸준함과 성실함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空]by.메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