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밤은 깊었는데 잠은 안온다.. 어제부로 부엉이가 되버린걸까... 옆에서 주무시는 부모님을 바라보면서.. 많이 티격태격하고 속으로는 다 생각해주면서도 겉으로 매일 말다툼만 하던.. 그러나 못난 자식 딴따라하는거 가서 그거나 하며 먹고살라고 하더니 이제는 공연때 꽃싸들고 오신다고 난리다. 부모님이란 정말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이해가 되는.. 초조하다.. 정말 얼마 안남았다는걸 직감하면서 기다리는 것이란.. 내일은 저 남쪽 세상으로 내려간다.. 아무리 연습도 연습이지만 추석 셀 것은 세야겠지.. 후.. 공연 끝나면 뭐할까.. 어둠? 흐유.. 아니 상당히 아기자기하게 변하는 것 같지만, 이미 한때 열정을 쏟아부었던 내게 있어 너무 늙어버린 사람의 한탄일지도.. 그래.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는 놀 것은 다 놀았다고 생각한다. 정말 지금부터 필요한 것은 기댈 친구와, 내 머리를 채워줄 지식들.. 그리고 편안한 보금자리와 이제 사회생활에 지쳐 힘들어하시는 부모님을 모시고.. 그분들과 추억도 많이 만들어야되고.. 무엇보다 지금 내게 매우 당황해하는 그애를 꼬옥 붙잡는것도 중요하고.. 이런.. 김칫국만 마셔대는군.. 아하하.. ... 마지막 공연이다. 그저께 만든 깃발 말랐을라나? 몇주일전엔 스네어드럼도 갈고... 내년엔 더블베이스드럼을 위해 돈을 대줄 수 있을까 ^^; 상당히 외로운 정적만 흐른다. 아직도 귓가에는 합주하던 공연곡들만 맴돌다가 갑자기 이 야밤에 혼자 있으니.. 무섭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고.. 10월 8일 월요일.. 중앙대학교 루이스홀.. 저녁 6시. - Tewevi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