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년쯤 지났을까.
언젠가 형이 집에 들어오면서,
급하게 지갑을 확인하더니 울상을 지은적이 있었다.
이유를 물어보니
늦은 새벽, 교통수단이 없어서 평소에 이용하질않던 택시를 이용하게 되었는데..
막상 택시를 타고 가다가 문득 돈이 있나없나 햇갈려서 지갑을 봤더니
지갑엔 2천원밖에 없었다는것이다. -_-;;
형은 당황해, 택시기사분께 지금 제가 2천원밖에 없으니
지금당장 여기서 내린다고 말하고, 2천원을 드리고 내려서 걸어왔다고 한다.
하지만 집에와서 확인해보니 그 돈은 2천원이 아니라 2만원이였으니..
-_-;;
속상해할만도 했다.
2천원밖에 없다고 생각한순간 형은 얼마나 당황했을까.
사실 택시를 타는경우는 새벽이라 술을 마시고 돌아오는날이 가장 많고,
또한 택시를 탈때는 항상 어둡고, 조명도 밝지않아서 이렇게 돈을 착각할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일이후로, 나는 형 생각을 하며 택시를 타기전에 항상 돈 확인을 하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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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뉴스를 보다가 범죄기사중 택시이야기에 눈이갔다.
요즘 길거리에서 마구 뿌려지는 p2p사이트의 쿠폰.
그 쿠폰중 5만원권과 비슷한게 있는데, 그것을 택시기사분에게 드리고
택시비 공짜로 + 잔돈으로 4만원 이상의 돈을 가지고 도망간 학생이 있다는 이야기.
사실 이 기사를 보고 처음으로 든 생각은.
"어떻게 저런생각을 했을까.."
사실상 택시기사분들이 나이가 꽤 있으신 어른분들인걸 감안하면
그 어두운곳에서 p2p쿠폰과, 실제 5만원권을 구분하기란 절대 쉬운일이 아닐것이다.
또, 택시 특성상 계산을 하고 한번 내리면 서로 다시는 볼일이 없으니..
계획만큼은 참 대단하다. -_-;
저런 잔머리를 조금더 좋은곳에 썼으면.
기발한 아이디어를 만들거나 좋은일에 조금더 보탬이 될수 있었을텐데.
그런 잔머리로 사기를 치고 나름 신나서 내렸을 그 학생이나,
나중에 그것이 5만원권이 아니라는것을 알고 속상해하셨을 택시기사분을 생각하면
조금은 마음이 씁쓸해진다.
훌륭한 재능이나, 뛰어난 능력.
이런것도 결국 가장 중요한건 그 능력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어디에 쓰느냐"가 아닐까.
저런 기발한 생각을 한 학생도 결국엔 사기꾼이자, 범죄자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