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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劍 켄신 心] 『 이별 & 신호등 』
1317 2010.11.29. 02:53









  내가 아주 어렸을 적,

  우리동네에는 큰 신호등이 하나 있었습니다.



  나는 항상 등하교 길에 이 신호등을 건너곤 하였는데

  그때마다, 어린 내 눈에 참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분명 빨간불인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여느 때가 되면

  사람들이 앞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 신기한것은 사람들이 앞으로 나갈준비를 하면

  어김없이 신호등 불이 빨간불에서 초록불로 바끼는 것이었습니다.



  "저 빨간불이 초록불로 바끼는 시간을 어떻게 알았을까 .. ?"

  "다들 시계로 재고 있는것인가 ?"

  "어떻게 사람들은 초록불로 바끼는 그 타이밍을 정확히 알고

  저렇게 준비를 하는 것일까 .. ?"



  뒤늦게 깨달았지만, 빨간불과 초록불 사이에는 노란불이라는

  단계가 있었습니다.



  저 멀리 있는 '차도 신호등' 에 노란불이 켜지면

  사람들은 빨간불이 초록불로 바낄 것을 미리 알고,

  앞으로 나갈 준비를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에게 이별함에 있어서도

  신호등과 같은 단계가 있습니다.

  이별 그 후의 슬픔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빨간불" 이라면

  "초록불" 은 새로운 사랑의 시작과 앞으로의 진행을 의미 합니다.



  이별 후 가지는 잠시동안의 마음 추스림과 준비.

  그 단계가 바로 "노란불" 인 것입니다.



  이별을 경험한 후, 너무 빨리 성급하게 새로운 인연을 만들려고

  억지를 부리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닙니다.

  빨간불에 길을 건너려다가는 차에 치이기 쉽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이별을 경험한후, 너무 옛 추억에만

  매달려 있는 것 역시 좋은 일은 아닙니다.

  초록불이 켜져도 길을 건너고 있지 않다간,

  영영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게 될런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빨간불에서 초록불로 바끼는 노란불의 단계에서

  마음을 추스리고, 마음의 문을 열 준비를 해야 합니다.



  물론 그 하나하나의 단계를 밟아가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신호등 앞에 서서 수많은 시간들을 기다립니다.


















                            "스며오는 향기는 아련한 백매화향 ..."

                                ㅡㅡㅡ 히무라 劍心 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