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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회고록 #03
2335 2010.12.20. 06:02









그렇게, 대치중인 상황에서

길드원들과의 대화는 결국 우리가 일단 먼저 잘못을 했고,

실수를 했으니 사과를하는게 맞는것같다고 모두의 의견이 맞춰지고있는 상황이였다.




갑자기 느껴지는 '살기'

순간 전쟁이 이미 시작되었다는것을 직감했다.

잠시후 모니터엔 승급케릭에 죽어 이아에 몰려오는 우리 길드원들.-_-;

사실상, 갓 3써나 지존들이 모인 길드였기에.. 승급케릭 하나를 잡는것도 힘들었다.





얼레?

뤼케시온으로 다시 돌아가 죽어보니, [그날을약속하며] 길드원들과 전쟁이 안된다?

...

알고보니 [그날을약속하며]길드로 침략한게 아니라, 다른 제 3의 길드를 이용해

그곳에 승급케릭터만을 넣고 우리를 침략한것이였다.

일방적으로 당하는 우리 길드원들.

뤼케시온에서 우리가 죽는걸 구경하는 상대편 길드원들.

약이오르기 시작했다. 셋팅을 해도 이런식으로해? -_-!

하지만 현실은? 일방적으로 당하는건 우리길드원들 뿐이였다.





결국 내가 나서서 사과하기로 결심을 하고, 뤼케시온으로 가려던 그 순간.

어둠의전설을 하면서 아직도 잊지못하는 하나의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갑자기 길드원들이 세바스찬으로 한번 와보라는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난 길드원들에게 1억골드를 받게된다. 셋팅비용으로써.






"우리가 형 어깨한번 못펴줄까."

"우리는 죽어도 상관없으니까 맘에없는 사과하지말고 그냥 전쟁하자."

"질꺼뻔해도 나는 저쪽케릭 한번만 죽이면 한이 다 풀릴거같다."





얼마나 감동이였는지.. -_-;;

어린친구들이였지만, 나를 따라준다는게. 그리고 나를 생각해준다는게 너무 고마웠다.

1억을 받은순간, 더이상 생각할게 없었다.

바로 침략했다.






물론 결과는 처참했다,

승급은커녕 지존케릭도 거의 없는 우리길드원은 계속해서 뤼케시온에서 죽기만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물고 늘어졌다.

두세번 죽어도 네다섯번 찾아가서 기어코 한번씩은 죽였다.





한 일주일쯤 지났을까.

전쟁에 지쳐 거의 양쪽길드의 길드원들이 모두 길드에 탈퇴해서

뤼케시온에 있었다.

처참한 결과였다.

전쟁을 원한 길드원도 있었지만, 분명 전쟁을 하기싫었던 길드원들도 있기 마련이였다.

그들에게는 같은곳에서 몇년간 봐왔던 유저들과 싸우는게 쉽진 않았었나보다.

특히 부길드마스터였던 [영원한약속]은 그후 몇달간 접속을 하지 않기도 했다.



나는 그런 사람들을 보며 늘 미안함을 느꼈고,

일을 커지게 만든 장본인으로써, 내가 이 전쟁의 매듭을 지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그날을약속하며 길드 게시판에 사과글을 올리고, 길드원분들에게 사과를 했다.

그리고나서야 전쟁은 종결되었다.





그리고 초성이벤트를 하던 뤼케시온의 즐거운 모습도

아마 거기서 끝이 아니였을까 싶다.






그 이후로는, 수영스킬이 나오면서 초성이벤트가 거의 열리지 않았으며,

후에 지금의 도박으로 발전하는 주사위, 가위바위보 등이 뤼케시온에 열리기 시작하면서

초성이벤트는 많은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잊혀져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