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에타서 집으로 향하는 내내
나는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고
왠일인지 소현이는 한마디도 하지않았다
뭐 이 친구를 오래본건 아니니 원래말이 없는 아이 인데
내가 첫공연이고 하니까 신경써줫겟지.......
그렇게 우리는 같이 택시에서 내렸다
" 니내집은 어딘데 우리집 바로앞에서 내리냐 "
" 거짓말 이엇어요 ^^ "
" 뭐이가? "
" 오빠 참 둔하다 ^^ "
이럴땐 뭐라 말을 해야 할지 ....
학교에서도.. 군대에서도... 직장에서도
심지어 우리 엄마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냥 당황스러울 뿐이었다..
" 어?.. 어?... "
" 한잔 더해요 우리 "
" 그럼 너희집은 어디니? ^^ "
" 아이참! 오빠도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요 !! ! "
" ........ "
그렇게 소현이 녀석에 손에 이끌려 근처 술집으로
밭에나가는 소마냥 질질 끌려갓고.. 그리 썩 내키지않는 술자리를 하게되었다....
" 오빠는 참 무섭게 생겨가지고
왜 순진한척 하는거에요?
아님 바보에요? 근데 맘에들어 ^^ "
...뭐?....순진?.... 하하하
" 이게 어디 오빠한테 술이나먹어 빨리먹고 나 들어가야되 "
" 오빠 어처피 하는거 없잖아요 ? "
이 자식이....어느새 내 뒷조사 까지 마친 모양이다..
나 백수라고... 나 사고후 요양중이라고... 아무에게도 말하지않았는데..
" 오빠는 잘하는게 뭐에요? 노래는 좀 하던데 또 잘하는게 있을거 같에
연애는 못하는것 같고.. 네? 말해봐요 "
" 너 원래 말그렇게 많아? "
" 네 ^^ "
...................... 가능하다면 이 아이의 머리를 열어서 속에 뭐가 들어있는지
보고싶은 심정이었다
" 흠.. 뭐 암튼 할 얘기가 있어서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따라 온거같은데 말해봐 "
" 없어요 ^^ "
...........
" 어... "
" 오빠는 뭐 할얘기 없어요? "
" ......... "
내가 기억하는 바로는 이런식의 대화가 한 2시간쯤 계속 됫던것 같다
처음에는 피곤해서 계속 술만 마시고 담배만 피워대고 하다보니
술에 취했는지 이런대화가 익숙해졌고
그 아이가.. 그래 솔직히 쫌 귀여워 보이더라.....
어느세 점점 나도 말이 많아졌고
그렇게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데
알바생이 다가와...
" 저기.. 영업이 끝낫는데... "
미안한듯 쭈뼛쭈뼛 우리에게 말을했고
그렇게 자리를 차고 일어낫다
그런데 술이라는게 참 묘한놈이다
불편한 자리도 편하게만들어주고
불편한 대화도 재미있는 안주거리로 바꿔주니 말이다.
그렇게 이야기를 다 끝마치지 못한 아쉬움에
소주와 간단한 안주거리를 사들고
우리집으로 대리고 갓더랫다....
그것이 엄청난 사태를 몰고올걸 생각도 하지못한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