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늘 보이는 사람들... 언제나 어디에 숨어있었는지 모르다가 추석같은 명절만 되면 언제나 나타나는 사람들이 있다. "거지" 라 불리는 할아버지 할머니들... 고급스럽게 꾸민 카페에 가도 심지어 피씨방에도.. 언제나 카운터에서 실랑이를 벌이거나 조용히 지폐 한장을 받아들고 사라지는 남루한 옷차림의 그 할아버지 할머니들은..왜 유독 명절에만 자주 나타날까.. 그 화려한 카페에 비취는 환한 햇빛과 대조되는 어두운 표정에 모자를 깊게 눌러쓴.... 금방이라도 벌레가 기어나올듯한 옷을 입은 그 할아버지... 어릴때는 그런 사람들이 내 곁에 오는것이 무척 싫었다. 곁에 올까바 무서워 다른 자리에서 다가오기가 무섭게 얼른 동전이나 지페를 꺼내 내던지듯 줘버리면 그것을 받아들고 자기손주보다 어린 우리들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고 사라지는 할아버지 할머니들... 그런 노인들을 보며 눈물이 날꺼처럼 슬픈감정이 생기는 나이가 되고보니 삶이란 명절이라 하여 결코 누구나 즐겁지많은 않은거 같다. 우리 주변에도 말이다.. 나는 이제 내 가족과 보내는 마지막 추석이 되어버렸다. 이제 새로운 삶을 향해 도약할 나이지만 이번추석만큼은 꼭 우리 엄마와 내동생에게 행복한 웃음을 지어보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