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체마. 그리고 직업은 별로 상관없을지 모른다.
아무리 열심히 케릭터를 키운다고 하더라도,
몇일 열심히 일해서 케릭터를 리시브시키는것과 효율이 같을순 없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가 어둠의전설을 하면서 얻고자 하는것은
케릭터의 높은 체,마가 아니라
사냥을 하면서, 유저들과 어울리면서 순간순간을 공유하는
그런 소소한 즐거움때문이 아닐까 한다.
실제로 '승엽'과 웃으며 게임을 했던 시절이,
내가 높은 체력,마력의 케릭터를 얻었던 순간보다 즐거웠기 때문에.
초성이벤트를 하며 정말 비싼 상품을 땄을때보다,
소소하게 뤼케시온에서 아는사람들과 장난칠때가 더욱 즐거웠기 때문에.
결국 우리는 순간순간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 게임을 하는것이다.
게임을 하는 목적. 그것을 잊지말자.
욕심이 과해질수록, 초라해지는것 또한 자기 자신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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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나는 이룬것이 없다.
게임을하면서 무언가 반드시 이루어야하는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게임을 한 시간에 비해, 지금 나에게 남아있는것은 거의 없다.
십년이란 시간이 넘을때동안, 수없이 만나온 인연들도
지금 연락이 되는 인연은 손에 꼽을 정도니까.
결국 다 스쳐가는 인연이였을뿐이다.
초성이벤트를 하면서도, 최고가 될수 없었고.
한명의 유저로써 많은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듣지도 못했다.
『초성레이』의 길드마스터로써, 길드를 성공적으로 이끈것도 아니였고.
시인으로써 시인의마을에 최고의 시인이 된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자랑할만한 좋은 케릭터가 있는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내가 어둠을 해온시간은 무의미한 시간들이였을까?
그건 아닐것이다.
순간순간의 좋은 기억. 추억들.
내가 어둠의전설을 하며 보낸 시간만큼
값진것들을. 소중한것들을. 그만큼 얻었다고 생각한다.
어둠의전설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나는 아마 어둠의전설을 계속 하고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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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이 끝났습니다.
끝에 outro를 적지 않거나, 완결이란 말을 적지 않은것은
결코 회고록이라는 글이 끝나지 않았음을 뜻합니다.
제가 2,3년뒤에도 시인의마을에서. 회고록이라는 글을 다시 연재할수 있었음 좋겠네요. ^^;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남겨둔다는.. 그런 의미일까요.
어둠의전설 무료화부터, (물론 어둠의전설은 한참전부터 했지만요.)
제가 어둠의전설을 해온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적고,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제 어둠의전설 인생을 한번쯤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는데
많은 유저분들에게는 지루한 글이 되지 않았을까.
걱정이 됩니다. T_T.
본의아니게 시인의마을을 도배한점도 죄송하구요.
약간의 휴식기간을 가진뒤,
예전처럼 다시 글을쓸수있도록 하겠습니다.
얼마남지않은 연말,
즐겁게 보내시고 새해 준비 잘 하시길 바랍니다.
즐둠하세요!
착한제국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