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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셔스
뜨악. 두근두근.
8147 2011.03.06. 02:21

얼마만인지 모른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마지막 게시물의 날짜가 적나라하게 드러나있구나.

2009년 11월. 검각님의 것. 그리고 내 것은 그 몇 계단 밑에 2009년 8월 30일.

뜨악. 이로다... 정말로.


동생놈이 프리썹인가 뭔가 심심풀이로 하길래

문득 생각나서 홈페이지 접속 했다가

이거 하나, 편지함 하나. 아이디는 그렇게 두 개 남겨놓고 죄다 정리를 하고,

게임을 설치하고,

'담다디'에 쌓여있는 묵은 편지들을 확인하고

내 본 캐릭터에 접속을 하고,

W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시작된 콩닥거림.

얼마나 두근거렸는지 모른다. 마치 합격자 발표의 순간을 기다리는 수험생마냥.

시인의 마을을 클릭하고,

속으로 혹시나 'NEW'버튼이 없으면 어떡하나 ... 살짝 그런 류의 걱정도 했던 것 같다.





아무튼... 오랫만...

그래, 무지 오랫만인듯해요.

나는 내가 이 곳을 잊은채 지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내 인생 가장 중요한 일을 하고 있더라도, 늘 생각나는 곳일 줄 알았는데,

그게 또 그렇게 되네요. 상황이란 게... 허허허.


잘들 지내셨나요??

무뎌지고 딱딱해진 감성으로 인해

'다시 왔어요'라는 말을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다만, '나 어둠 다시 깔았어요. 그리니까.. ' 라는 뉘앙스는 슬슬 풍길정도가 됩니다.


요즘은 읽는 것에 더 많이 익숙한 생활을 하는 중이구요.

지인들과의 연락을 모두 끊고 잠수중이구요. 그래서 더 접속하기가 꺼려졌던 것 같기도해요.




본의아니게, 너무 많이 죄송합니다.

이 곳을 너무 오래토록 내버려두었던 것에 대해서.

너무 오래토록 잊고 지냈던 것에 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