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생각들을 접고 차를 몰고 남쪽에 갔다왔다. 오랫만에 모인 내 또 다른 세상.. 나의 세트와 나의 동기들을 두고 떠나기에 괴로운 추석이 될 줄 알았지만.. 좀더 사람들에게 성숙한 나를 보여주기 위해서 그리고 좀더 성숙해지기 위해서 나는 아무 말 없이 미소만 짓고 있었다.. 어느덧 공연도 일주일 채 남지 않았다.. 제일 먼저 집에 달려와서 시편을 펼쳐놓고 생각했던 내용을 짜집기해보려다가 미간만 찌푸려지며 머리를 저어버렸다. ... 어느덧 사람들은 메말라버렸고, 어느덧 사람들은 각박해져버렸고... 사람들에게 있어야 할 것이 사라져버렸다. 혼란스러워 머리가 아찔해져간다. 다시 세트에 앉아 신명나게.. 라는 가식적인 몸짓이 섞인 절망적인 텃치만이 이 머리를 식힐 수 있으리라.. 커다란 공연을 해 본 사람만이 이 글들이 뭘 말하는지.. 의미를 알 것이다. 10월 8일 월요일.. 중앙대학교 루이스홀.. 저녁 6시. - Tewevi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