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어둠의전설 왜하냐 이거?"
어둠의전설 유저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법한 질문.
이 질문에 경쾌한 해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저런 질문들을 받을때마다
뚜렷한 대답없이, 난 웃음으로 상황을 넘기곤 한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내 자신도 모르고 있었던게 아니였을까.
내가 왜 어둠의전설을 하고있는지.
-
사실은 알고있다.
아닌척 해보려고 하지만 알고있다.
예전처럼 내가 어둠의전설에서 큰 감정변화를 느끼고
행복해할만한 일은 그렇게 많지 않다는걸.
은행에서 이름모를 아이템을 줍고 마냥 기뻐하던 그 순간도.
친구에게 배신당해 아이템을 모두잃어 화를내던 그 순간도.
더이상 돌아오지 않는다는것을.
순수하게 어둠의전설에서 케릭터를 정말 내 분신처럼 여기며,
내 케릭터가 당한일이, 실제로 내가 당한일인냥.
그렇게 행동하고 느낄수 없다는것을.
사실은 알고있다.
더이상 그렇게 순수했던 내 모습은 돌아오지 않는다는것을.
예전처럼 그렇게 기뻐하고 슬퍼할수 있는 날은 오지 않는다는것을.
이미 그런 순수함을 모두 잃어버린것이
바로 내 자신이라는것을.
그렇다면 어둠의전설을 나는 왜 하고 있는걸까.
내가 어둠의전설을 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