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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어둠의전설을 하는 이유(2)
2702 2011.05.25. 04:05









"넌 어둠의전설 왜하냐 이거?"

어둠의전설 유저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법한 질문.

이 질문에 경쾌한 해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저런 질문들을 받을때마다

뚜렷한 대답없이, 난 웃음으로 상황을 넘기곤 한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내 자신도 모르고 있었던게 아니였을까.




내가 왜 어둠의전설을 하고있는지.






-




사실은 알고있다.

아닌척 해보려고 하지만 알고있다.

예전처럼 내가 어둠의전설에서 큰 감정변화를 느끼고

행복해할만한 일은 그렇게 많지 않다는걸.




은행에서 이름모를 아이템을 줍고 마냥 기뻐하던 그 순간도.

친구에게 배신당해 아이템을 모두잃어 화를내던 그 순간도.

더이상 돌아오지 않는다는것을.




순수하게 어둠의전설에서 케릭터를 정말 내 분신처럼 여기며,

내 케릭터가 당한일이, 실제로 내가 당한일인냥.

그렇게 행동하고 느낄수 없다는것을.





사실은 알고있다.

더이상 그렇게 순수했던 내 모습은 돌아오지 않는다는것을.

예전처럼 그렇게 기뻐하고 슬퍼할수 있는 날은 오지 않는다는것을.

이미 그런 순수함을 모두 잃어버린것이

바로 내 자신이라는것을.







그렇다면 어둠의전설을 나는 왜 하고 있는걸까.

내가 어둠의전설을 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