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장파장 : 서로 낫고 못함이 없음.
상대편과 같은 행동을 하여 서로 같은 처지나 경우가 됨을 이른다.
피장파장의 오류(역공격의 오류) : 비판받는 내용이 상대방에게도 적용될 수 있음을 근거로
비판을 모면하고자 하는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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羅 : 박 후보님이 기업들로부터 자금을 받으신 것은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朴 : 나 후보님은 깨끗하십니까?? 아버님의 학교재단에서 세금 장부를 태운 것은 큰 불법
아닙니까??
羅 : 박 후보님이 그런 말씀을 하실 자격이 있으신가요?? 자신이 연루된 병역 비리에 관해서
먼저 해명을 해주시겠습니까??
朴 : 나 후보님이 속해있는 정당이야 말로 병역비리의 온상 아닙니까? 지금 누가 누굴
욕하는건지요..??
10월 26일. 오늘 서울시장 재보궐선거가 치뤄졌다.
그동안 수 많은 TV토론이나 선거유세가 있었지만,
막상 선거가 끝이나니 머리 속에 남는 것은
후보들의 정책이나 공약이 아닌,
각 후보의 뒷 비리(?)에 관련된 공격들 뿐이었다.
나 역시 마찬가지겠지만,
우리가 쉽게 저지르는 실수 중에 하나가 있다.
자신의 약점이나 잘못을
상대방이 지적했을때,
우리는 본 내용인, 내 약점이나 잘못에 관해서는 먼저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지금 나를 공격하는 사람이 과연 그럴 자격이 있는지
외(外)적인 부분을 먼저 생각하게 되고, 만약 그 사람이 결백하다면
그 사람에 대한 비슷한 약점이나 잘못을 찾아내
나를 공격하는 사람의 위치를 나와 비슷한 위치로 끌어내리려고만 한다.
그 것은 상대방을 깍아내려,
나의 잘못을 조금이라도 더 작아보이게 만들고
합리화 시키려는
일종의 자기방어인 셈이다.
그러나 본질을 들여다보면
그건 결국 오류일 뿐이다.
상대방이 깨끗하고 옳곧은 사람이든, 더럽고 질 나쁜 사람이든
중요한 문제는 그 것이 아니다.
그 것은 논점의 외(外)적인 문제일 뿐이기 때문이다.
정작 중요한 내(內)적인 문제는, 상대방에 의해 거론된 내 약점이나 잘못일 것이다.
상대방과 나의 주된 갈등의 주제도 그 것이고 결론도 그 것에 관련된 내용이어야 한다.
그 것이 사실인지, 사실이 아닌지.
사실이라면 상대방의 말이 어느정도나 맞는 것인지. 또는 틀린 것인지.
왜 그런 약점이 생겼고, 왜 그런 잘못을 저질렀는지.
사실이 아니라면 해명이나 반박을 하면 될 것이고
사실이라면 인정을하고 사죄와 반성을 하면 될 것이다.
그건 너무나 간단한 문제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간단한 문제를 결코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려하지 않는다.
모든 외(外)적인 요소와 문제들을 전부 다 끌어들여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고
결국은 진실을 흐리고 논점을 일탈하게 만든다.
이 것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그릇된 생각과 아집에서 나오는 결과이다.
중요한 것은 진리이다.
진리는 결코 얕은 수를 써서 가린다하더라도, 완벽하게 가려지지 않는 것이고
자기자신을 속이고 만인을 속인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드러나게 되어있다.
그 어떤 달변이나, 상대적요소를 투영해서 포장하더라도
진리의 본질은 조금도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진리..
진리를 바로볼 줄 아는 공평(公平)함..
옳고 그름을 나 자신에게도 대입할 수 있는 공정(公正)함..
타인의 비판의 목소리도 귀담아 들을 줄 아는 겸허(謙虛)함..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수 있는 용기(勇氣)..
모든 해답은 여기에 있다.
오늘도 벌어지고 있는
서로의 잘잘못을 가리기 위한 수많은 논쟁들, 그리고 다툼들.
그 것은 어쩌면 우리 스스로가 만들고 스스로를 옭죄이는
복잡한 모양의 거미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스며오는 향기는 아련한 백매화향 ..."
ㅡㅡㅡ 히무라 劍心 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