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게임실행 및 홈페이지 이용을 위해 로그인 해주세요.

시인의 마을 세오
기대감
1771 2011.10.28. 02:19











몇년전, 뤼케시온 호수에서 이벤트를 기다리고 있는데

뜬금없이 이벤과는 관련이 전혀없는 고서열 유저들이 뤼케시온에 모이기 시작했다.




무슨 이벤이라도 열리려나.. 하는 생각에 계속해서 화면을 지켜보던 도중,

소환도 없이 뤼케시온 호수에 올라온 이가 있었으니 그의이름 '메투스'

메투스는 짧게 말창을 띄웠다.

"약속한건 한거니까.."




그이후로, 메투스는 약 30분가량 그당시 구현되지 않았던 미구현 스킬들을

보여줬으며, 덤으로 그당시엔 없었던 검투사의 공격모션과 궁사의 활모션을 보여주고선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주위 고서열들에게 물어보니, 그 당일로부터 일주일전.

메투스가 올포전용기술을 한번 유저들에게 보여주기로 약속을 했다고 한다.



그당시, 사냥이란것에 관심이 있지는 않았지만

화려한 미구현 스킬들과 '올포 전용기술'이라는 말이 나에게 꽤나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터라

오랜시간이 흘러도 그날의 일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




흔히들 지금, 나름 좀 괜찮다 하는 케릭의 기준은 흑갑이지만

한때는 올포가 많은이들의 꿈인 시절이 있었다.

올포를 찍은케릭터는 부러움의 대상이었고, 또 누가 올포를 찍는날이면

게시판은 온통 축하글로 도배가 되기도 했었다.




그만큼 그당시 어둠의전설안에서 올포는 큰 가치가 있었다.

근데 그 올포를 위한 전용스킬이 생긴다니.. 어찌 기대가 아니될수 있겠는가.




올포기술은 실제로 운영자들도 많은 언급을 했었고,

한때 어둠의전설의 핫 이슈라고 불릴만큼 많은 유저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올포기술은 구현직전의 단계까지 갔었던것으로 기억하는데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끝내 구현되지는 않았다.





덕분에 올포스킬을 기대하며 열심히 포인트를 올린 유저들에겐

올포기술은 가슴속의 상처-_-로 남았고, 간간히 게시판에 푸념섞인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던것으로 기억한다. (ex 메투스님 올포기술 준다면서요...-_-..)






-





많은이들의 기대감속에서 끝내 탄생하진 못한 올포기술.

예전엔 그랬다.

어둠의전설 안에 늘 기대감이라는게 있었다.

앞으로 어떠한 컨텐츠가 업데이트 될것인지..

새로운 아이템, 직업, 스킬, 던전, 국적 등등..

마을은 시끄러웠고, 게시판은 많은이들의 기대속에 항상 많은글이 올라왔었다.

또 설날이나 추석이 되면

어떠한 이벤트가 열릴지..

묘한 설레임과 기대감을 가지고 접속을했었다.




많은유저들의 기대속에서

어둠의전설 운영진은 그 기대에 부응하기위해 노력했고

실제로 정말 재미있고 기발한 이벤트들

그리고 훌륭한 컨텐츠들이 정말 많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이벤트는 사실상 매년 비슷한 구성을 반복하고 있으며

새로운 컨텐츠역시, 많은이들에게 관심을 끌긴 하지만 그 관심만큼의 '만족감'을 주진 못하고있다.

안타깝게도, 이런일이 계속 반복된 탓에

유저들이 가지고있는 어둠의전설에 대한 기대감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





오늘도 접속해, 할로윈이벤트를 확인하고

+_+표정이 아닌 -_-표정으로 화면을 바라보던 내 자신의 모습을 보며..


한때, 미구현 스킬들을 보며 묘한 설레임과 기대감을 감출수 없었던

어린날의 내 자신이 떠올라 말로 형용할수 없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지만

많은 유저들이, 어둠의전설에 기대감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직접 어둠의전설을 플레이하고 있는 우리들마저 기대감을 가지지 않는다면

어둠의전설은 한없이 우울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