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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劍 켄신 心] 『 변화 』
1400 2011.10.31. 23:56








요즘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의 분위기는 무언가 색다르다.


그것은 얼마 전, 서울시장 선거가 끝이 나고

새로운 시장이 취임했기 때문일 것이다.


현 정부의 여당인 한나라당이나 야당인 민주당이 아닌,

무소속 시민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당선된 것도 그렇지만

그 후보가 늘상 부르짖었던 '변화'라는 공약이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설레이게 하는 것 같다.


'무언가 변할 것 같다..'

'서울이 새로운 모습으로 확~ 변할 것 같다..'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될 것만 같다..'


새로운 시장과 앞으로의 서울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속에는

말로 표현 못할 거한 기대감과 희망이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사람들의 이런 모습을 바라보는

나의 눈에는 먼저 걱정이 앞선다.


그저 투표 한번 해서, 시장 한명 뽑아 놓고


'그 사람이 모든걸 다 바꾸어 주겠지..'

'그 사람이 모든걸 다 만들어 주겠지..'

'그 사람이 모두 잘 살게 해주겠지..'


이런 의존적인 생각은 참 바보같은 생각이 아닐 수 없다.



'변화'라는 것은 무엇인가..?

그 것은 새로운 움직임이다.


작은 돌맹이 하나를 옆으로 움직이는 데에는,

단 한 사람의 힘만 있으면 충분하다.

단 한 사람의 근력과, 시력, 그리고 판단력,

이렇게 한 사람의 능력으로도 돌맹이는 쉽게 위치를 바꿀 수 있다.


반면, 산 만큼 커다란 바위는 어떠할까..?

그 것을 움직이는 데에는 수십, 아니 수백명의 사람의 능력이

필요하다.


이는 곧 작은 변화란

개인이나, 소수의 힘으로도 가능한 것이지만,

커다란 변화의 물결은

다수, 그리고 모두의 힘이 합해졌을 때에만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연, 서울시장 한명을 바꾸었다고

서울이 크게 요동칠 정도로 변화할 수 있을까..?

아니, 더한 예를 들자면

역대 최고라고 일컫는 지도자들,

에이브라함 링컨, 세종대왕, 윈스턴 처칠, 간디 ...

이런 사람들을 서울시장에 앉혀놓는다 해서 '서울'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그건 결코 아니다.

결국 서울을 바꾸는 역할은 한 명의 지도자, '시장'의 몫이 아니다.


그 것은 '시민' 전체의 몫이다.


'시민'들 하나하나가 의식을 바로 갖고,

그 의식이 행동으로 전환되어져

'시민'들이 진정으로 원하고 바라는 바대로 스스로가 행동하게 될때

그때 서울은 비로소 '변화'라는 것을 맞이할 수가 있는 것이다.


시장은 그저 '시민'들의 생각을 도와주는 도우미의 역할을 할 수 있을 뿐이다.

시민들이 움직여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 주는 사람.

시민들에게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을 부여해 주는 사람.

시민들에게 물음표를 던져서, 해답을 이끌어 내는 사람.

시장은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고,

시장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사회'에 '리더'라는 존재는

그런 일들을 해내는 사람이고, 그런 일들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다.


여기서 우리가 가장 중요시 해야 하는 것은

결국에 '변화'는 우리 모두 스스로가 만들어야 하는 것이지

어느 잘난 사람 한명이, 또는 소수가 만들어내는 특권이 아니라는 점이다.





'변화'란 움직이는 것이고,

움직이는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이다.

그저 가만히 서서,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낸 변화를 지켜보는 것은

진정한 '변화'가 아니다.

그것은 멈추어있는 상태에서, 다른 사람의 '변화'를 지켜보는

'변화를 바라보는 사람'

즉, 구경꾼일 뿐이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변화'를 기대하며

시장을 뽑고, 대통령을 뽑고, 자신들을 대신할 리더를 세운다.

과연, 그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는 것을 바라보기만 하는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리고, 세상이 잘 돌아가지 않을때 그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그들을 욕하고 비난하는 것에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세상은 지금도 '변화'하고 있고,

우리는 그 '변화'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나라는 사람은 과연

변화를 바라보는 피동적인 구경꾼일까..?

아니면 변화의 한가운데에 서있는 능동적인 주체일까..?



결국 진정한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것은

'나 자신' 스스로일 뿐.


우리는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스며오는 향기는 아련한 백매화향 ..."

ㅡㅡㅡ 히무라 劍心 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