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전 케릭터를 키우자, 여기저기서 또 테클이 들어왔지만
별로 신경쓰진 않았다.
내가 키우고 싶어서 키운다는데 남들이 뭐라하건 그게 무슨상관이랴.
나에게 있어 중요한건 강력한 케릭터, 유용한 케릭터가아니었다.
그냥 내가 게임을 하면서 '즐거움'이라는것을 느낄수 있는 케릭터였고,
내가 애정을 가지고 틈틈히라도 계속해서 성장시킬수 있는 그런 케릭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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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원]을 키우는 과정은 재미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리시브를 통해 이미 키워진 능력치를 전수받는것과
기술 하나하나를 자기자신이 직접 배우고, 또 레벨1부터 키워가는것의 재미는 다르다.
우드랜드를 돌고, 포테의숲을 돌고 아벨을 돌고.
그렇게 편한 환경은 아니었지만, 그당시엔 어느 사냥터든 사람이 좀 있었고
또, 하늘색리본덕에 경험치를 20% 추가로 더 받았기때문에 법-전 지존을 만드는것은
크게 어려운일이 아니었다.
그이후로, 멜로원은 계속해서 성장해갔다.
갓 지존때는 어떠한 직업이던 재미가 없었으나,
체력이 1.8 넘어가면서부터 법전의 새로운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호러에선 보통, 체력이 높은 전사가 아래 자리에 선다.
갓 케릭터였던 멜로원은 십중팔구 윗자리를 담당했는데,
기본공격과 기본 스킬은 모두 도적분이 속을 불러주는 중앙몹에 집중하고,
옆 몹은 메가나 기공을 통해 속을본뒤, 나르를 걸어 크래셔로 샷을 내서 처리했다.
3초의 나르가 처음엔 굉장히 느리다고 생각했으나,
스펠을 외우면서도 스킬은 누를수 있기때문에 그렇게 큰 걸림돌은 아니었다.
법-전에게 있어 전사스킬은 직접 샷을내고 데미지를 입히는 기술이라면,
법사의 서브마법들은 보조스킬의 느낌이었다.
처음 자리를 잡고~ 처음몹이 올때 마레노로 도가, 그리고 샷전사들이 잡을 몹의
속을 봐주는일도 했었다.
보통 윈드로 속을보는게 보편화 되어있지만, 마레노는 사거리에 제한이 없다는 장점이 있었다.
방에서 몹이 한마리 끼면,
법사분이 프라보 -> 법-전으로 속보기 -> 나르 -> 샷 이라는 활용이 가능했고,
올 저주가 되고 세팅을 해주기 전까진,
샷도가가 아닌분들은 나르가 안된 몹들을 샷으로 처리하기가 힘든데
장풍으로 자속을 본후에, 내가 나르를 종종 걸어드리곤 했었다.
장풍 발동-> 데미지가 뜸 -> 장풍뜬몹에 나르 미리입력 ->
도가분 속성목걸이를 찬후 다라밀공 -> 나르가 걸림과 동시에 다라밀공샷.
이런 다라샷을 콤비로 이뤄내면, 굉장히 큰 성취감을 얻기도 했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사냥이 지루하지 않고 계속해서 재미가 유지된다는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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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법전?" "ㅡㅡ?" 이라며 한심하게, 의아하게 쳐다보던 사람들도
같이 사냥을 하고나서는 "멋있네요", "쓸만하기도 하고 재미도 있겠네요." 라는식으로
시선이 변하곤 했었다.
그리고 난 그 변화된 시선을 보는게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타 케릭터들과는 다르게, 법-전 케릭터는 나와 딱 맞았는지
사냥하면서도 계속 재미가 있었고, 계속해서 키워보고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당시 [멜로원]은 조금은 특이한 전사로, 많은유저분들의 호응을 받으며 계속해 성장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