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층엔 유폐왕이 없었으며..
그 사실보다 중요한건 또다시 유폐왕이 언제 나올지 모른다는것이었다.
시간을 알고 기다리는것과 막연한 기다림은 심적으로 부담감이 엄연히 다르지 않은가?
최상층에 올라온건 모두 12명..
유폐왕이 나왔을때 최소 10명의 유저가 있지 않다면 퀘스트는 깨지 못한다.
가만히 있다간 새벽시간대라 기다리지 못하고 나가는 유저가 생길것이고
한시간넘게 두 케릭터를 운영해온 내 노력은 모두 허사가 될것이다. -_-;;
순간적으로 생각이 들었다.
이 방법밖엔 없다..
나는 팀원들을 잡기위해, 이벤트를 열기 시작했다. ㅋㅋ
처음에는 간단한 초성이벤트로 시작했지만, 의외로 팀원들의 반응이 좋아
후에는 마피아게임과 가위바위보토너먼트 등. 그곳에서 할수있는 이벤이라는 이벤은
모두 진행했던것 같다.
처음에는 단순히, 사람들이 나갈까봐 진행한 이벤트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모두가 친해지고, 또 정이들다보니 곧 헤어질 생각에 아쉬운 마음이 컸다.
그리고 그때 [밤까기], [미금] 이라는 두 친구와 굉장히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 두명은 호러에서 흑인코스튬 + 모히칸헤어로 한번만 딱 봐도~ 인상에 남는 케릭터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었는데(둘은 실제친구사이임.)
내가 시인이라는것을 알더니, 멜로햄 멜로햄 따라다니면서 같이 어둠을 하자는것이다.
우연하게 그녀석들이 어둠의전설을 하게 된 시기와 내가 어둠을 다시시작한 시기가 겹쳤고,
자기들은 어둠한번 제대로 해보고 싶으니
길드도 만들어서 같이 운영하자는것이었다. ㅋㅋ
나야 뭐 어둠의전설을 계속 하고있었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고.
이 두녀석 모두 성격이 너무좋고 또 비록 넷상이지만 예의를 갖추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데미연]이라는 유저와, [풋피망]이라던 두 유저와도 굉장히 가까워지는데
이 이야기는 다음에 이어가도록 하겠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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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폐왕을 기다리며 이벤트를 연지 약 두시간째..
시계는 새벽 4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이미 두명이 기다리지 못해, 접속을 종료한 상태였고
단 한명이라도 여기서 접속을 종료하면 유폐왕이 나오더라도 퀘스트를 깨지 못한다.
나는 그룹원들에게 접속을 종료하지말고, 컴퓨터를 키고 잘것을 부탁했고
다행히도 그룹원들은 내 노력을 가상하게(?) 여겨줬는지 단 한명의 유저도 컴퓨터를 끄지 않은채
10명 전원이 모두 잠을자러가게되었다.
그리고 아침 7시.
일어나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모니터를 켰을때,
[멜로원]과 착한제국 두케릭터는 모두 보상방에 있었고.
유폐왕 퀘스트를 클리어하게된다.
팀원모두가 끝까지 포기하지않고 기다린 결과였다.
얼마나 훈훈한가.
이 퀘스트를 계기로 나는 어둠의전설에 더욱더 빠져들게된다.
ps.
24~25일 가족여행을 가는 관계로 이틀동안은 휴재하도록 하겠습니다.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