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안좋은일을 말하기 전에,
2011년의 내 개인사부터 간단히 적어볼까 한다.
훈훈하게, 그리고 알차게 보냈던 2010년과 다르게
2011년은 나에게 있어 최악의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불행이 많았던 시기였다.
2011년 초,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하셨던 할아버지가 건강을 회복하시자,
이번엔 할머니가 아프셔서 가족 모두 마음고생이 심했다.
난 태어나서 부모님보다, 할머니와 보낸 시간이 더 많았기에
더욱 가슴이 아팠다.
이때문에 여자친구와의 여행도 취소하고,
주위사람들에게도 소홀해 진 채
집에서 할머니 간병을 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형도 바빴고, 부모님도 바쁘셨고. 그나마 집에서 할머니를 챙겨드리고
또 집안일을 도와드릴수 있는건 나뿐이었다.
이게 끝이면 얼마나 좋을까.
연이어 부모님이 일하시는 직장 내에서 다른사람과의 갈등이 심해져
우리가족은 더욱더 힘든 하루하루를 보냈다.
매일 가는 직장에서 다른사람과 말로 풀기어려운 갈등이 생긴다는것은
생각보다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었다.
가족인 우리도 힘들었는데, 당사자였던 부모님 마음은 오죽하실까..
그렇게 힘든 하루하루를 잊기위해,
아니면 버텨내기 위해 나는 어둠의전설을 했었는지도 모른다.
어둠의전설에서는 잠시나마 저 위의 일들을 잊고 게임에 집중할수 있었다.
편한 사람들과 기분좋은 이야기를 하며 사냥을 하고..
그것이 남들에겐 평범한 일일지 몰라도, 나에겐 굉장히 큰 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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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 되면서, 나또한 개인적인 갈등. 그리고 가족들과의 갈등을 겪게된다.
진로문제.
학교를 계속해서 다닐것이냐.
아니면 내가 하고싶은 '음악' 즉, 노래를 계속해서 할것이냐.
심지어 부모님은 유학도 보내줄테니, 신중하게 선택하라고 하셨다.
개인적으로 참 많은 고민을 했다.
겉으로 표현은 안하셨지만, 집안사정도 썩 좋은편은 아니었고
비싼 학비, 그리고 유학비를 내며 내 뜻과 다른길을 억지로 걸어가기보다는
내가 진정으로 하고싶은것을 하길 원했다.
단 한번 사는 인생, 그리고 중요한 시기에
후회를 하고싶진 않았다.
하지만 내 결정은 그렇게 순탄하진 않았다.
나를 잘 아는 부모님은 몰라도, 할아버지&할머니 그리고 다른 친척들에겐
'음악'을 한다는것 자체가 굉장히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었고
한동안 이리저리 말도 많았고 집안 자체가 굉장히 시끄러웠다.
난 그런 상황에서 굉장히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감당이 안될정도였다.
2010년, 훈훈하게 보내던 하루하루. 그리고 평범하게 보내던 하루하루가 그리웠다.
그렇게 힘들어하고 있었던 3월 어느날.
약 2년동안 사귀었던 여자친구에게 난 이별통보를 받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