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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회고록 #29
1245 2011.11.28. 12:36









이상하리만큼 4,5월의 기억은 내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있지 않다.

별로 기억하고싶지 않아서 그랬을까 -_-;

어쨌든.





한달정도 패닉상태에 있다보니 주위사람들의 걱정이 컸다.

주위 친구들, 가족들. 그리고 수많은 지인들까지.

정말 힘들었던 3,4월.

많은 사람들이 나를 떠났고, 또 그때 내곁에 없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나를 걱정해주고, 또 기운차리길 기다려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내곁에 없는사람들을 그리워하기 보다는,

지금 내곁에 있는사람들에게 좀더 잘하자. 라는식으로 마음이 변했고

나는 그런계기로 다시 기운을 낼수 있었다.





기운을 차린후에는, 다시 어둠의전설에도 돌아왔다.

멜로원에서 이어진 착한제국 케릭터의 체는 무장 4.99가 완료되었으며,

그 시점에서부터는 급격히 사냥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샷팀,샷필드팀은 속도를 가장 우선시 하는 팀이니 만큼

예전처럼 마법까지 조화해가며 여유있게, 웃으며 사냥하기엔 조금 껄끄러운 면이 있었고.

1차적인 목표달성을 한 이후론, 사냥을 해야한다는 목표의식같은게 없었다.





그 이후론, 그냥 어둠의전설을 계속해서 즐겼다.

사람과 대화하는걸 즐겼고, 초성이벤트를 즐겼다.

게시판에 글을쓰는것, 그리고 시편에 댓글을 다는것.


그냥 다른사람들과 소통하는것을 즐겼다고 하는게 맞는것 같다.





신기하게도 아직까지도 초성이벤트를 하면 설레는 마음이 생긴다.

주최자가 3.. 2.. 1.. 칸트를 셀때의 설레임.

그리고 문제가 나오기직전의 그 긴장감.



마지막으로 문제를 성공적으로 풀고 1위를 했을때의 그 만족감. 성취감.




초성이벤트는 약 10년이란 시간을 넘게 했음에도 -_-;

나에게 말로 표현할수 없는 묘한 즐거움을 준다.





이벤트가 없는날이면, 호러캐슬에서 우리끼리 자체적으로 이벤트를 열었고

그럼 자기가 문제를 내보겠다는 사람이 꼭 나오기 마련이었는데 -_-;

그렇게 우리는 이벤트를 선동해서 주최자를 만들고 이벤트를 즐기기도 했다.




그냥 그당시에 같이 이벤트를 즐기고, 또 정 이벤트가 없을땐

같이 사냥을 가기도 했었던 많은 사람들이 떠오른다.




들락날락, 재민,문규,두현 꼬야님들. 매정남. 스키아누, 체자르님 등등 -_-;

막상 적어보려고 하니 너무 많을거같아 여기에서 줄여야겠다.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파트너는 스커빌, 윤둠. 두 사람이었다.




이벤트가 생기면 서로에게 귓을해서 알려주고

마치 약속이라도 한것같이 한 자리에 모여 이벤트를 같이 했던 기억이 난다.

꼭 이벤이 아니더라도,

그냥 모여서 이런저런얘기를 하는것 자체만으로도 즐거웠다.





그 둘은, 그냥 나와 어둠의전설을 같이 즐겼던 소중한 파트너들이었다.





-




2011년중, 내가 가장 어둠의전설을 많이한 시간은 아마 2,5월달이다.

여자친구가 없어지니, 금전적으로도 여유가 생기고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생겼다.



흔히들 어둠에서 말하는 현질이란것도 해보고,

아이템도 남부럽지 않게 차고.

많은 사람들과 인맥을 형성해 즐겁게 남부러울것 없이 게임을 했지만,

언제나 마음한구석엔 큰 짐이 있었다.




그랬다.

내가 3,4월달. 혼자 집에 틀어박혀 있었을때. -_-; 생겼던

내가 현실에서 해결해야할 일들이 한두개가 아니었다.

나는 그런것들을 애써 외면하고, 어둠의전설을 했는지도 모른다.




주말에도, 어디 나가는곳 없이 어둠의전설을 했지만

마음 한구석에선 내자신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밖에 나가서 신나게 놀고있어야 할 시간에 집안에 틀어박혀서 어둠만 하고있다는게..




아. 이건 아니다 싶었다.

위기감이랄까.

정신을 차리고보니.. 2011년도 어느새 거의 반이 지나가고 있었다.

여기서 정신차리지 못하면 망한다. -_-





2011년 6월 초,

나는 시편에 어둠의전설을 잠시 접는다는 글을 올리고

그동안 가지고있었던 어둠의전설 아이템을 모두 정리했다.





가족들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기위해.

그리고 내 자신을 위해서라도

당장은 내가 해야할일들을 모두 해야할 시간이었다.

현실로 돌아가 정리를 해야만 했다. 이것저것 쌓인 모든것들을.





그렇게 난 어둠의전설을 약 두달간 접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