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어둠의전설을 접는다고 글을 올린후
두달간 아예 접속하지 않은건 아니었다.
틈틈히 들어오면서 계속 게시판도 확인했고, 간간히 새벽에 들어와
아는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거나 사냥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결코 어둠의전설에 큰 시간을 할애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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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라면, 8월달쯤 다시 복귀하고 싶었지만
8월에 사촌동생이 우리집으로 놀러오게 되면서 그 계획도 무산되었다.
(놀러온다는 말은 잠시 오는게 아니라 방학동안 계속 있는것임 -_-;)
사촌동생과 함께 놀아주고,
방학숙제를 같이 해주기도 하고 과외로 이런저런 문제를 알려주기도 하고.
뭐랄까..
바쁘게 지내고 싶었다.
친구들의 모임에도 자주 빠지던 내가 항상 칼같이 나갔으며,
주위 사람들을 보게되는 약속에도 빠짐없이 나가기 위해 노력했다.
내가 할수있는일.
그리고 내가 필요한 자리는 꼭 가려고 노력했다.
너무 무기력하게 지내온 나날들이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그냥 무기력하게 있고싶지 않았다.
집보단 밖으로 나가길 원했고,
나가서 무언가 하기를 원했다.
몸이 힘들더라도, 정신적으로 뭔가 만족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길 원했다.
그런 마인드로 현실을 살아가다 보니,
어둠의전설은 자연스레 뒷전이 되어있었고
생각보다 게임을 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_-;
오히려 게임과 좀 거리를 두게되니, 정신적으로는 더 만족스러웠다.
그 이후론 무언가 해결해야할 일이 있을때..
어둠의전설을 한다는건 참 마음이 불편했다.
내가 해야할 일, 그리고 할수있는 일들을 모두 해결하고 나서야
게임을 해야 마음이 한결 편안했고, 또 게임이 즐거웠다.
마음속 한켠에 무거운 짐을 치우지 않고서 게임을 하는것은
단지 내 자신을 외면하는것에 불과했다.
그리고 다시 여유를 가질때쯤..
그당시 호러캐슬에 '날릉'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나와같은 법-전 유저분이 있었는데
(법-전 유저가 너무없기에 한번보면 잘 잊혀지질 않음.;)
주위 사람들이 말하길, 그분의 사냥컨트롤이 끝내준다는 것이었다.
마레노로 속보기는 물론이요, 기가막힌 나르타이밍. 속성마법의 활용.
그리고 높은 마를이용한 세멜&아마게돈의 활용.
그분과 사냥을 한 사람들은 다 입이닳도록 법-전을 칭찬했다. -_-;
나도 법-전을 열심히 할때가 있었는데..
라이벌의식이 안들래야 안들수가 없었다.
샷필드팀에서, 나르걸린 남도가를 세멜로 잡고 앞몹을 크래셔로 잡았다는 전설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세멜을 위해 마를 2.9까지 올려야겠다는 새로운 목표의식이 생기게 된다.
그 이후론, 9월부터 사냥을 참 열심히 했었다.
마 2.99를 찍기위해.. -_-; 빈둥빈둥 거리는 시간을 줄이고
어둠의전설에 들어오면 딱 사냥을 하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빠른시간내에 무장마 2.99를 맞추지만..
남도가 세멜샷은 다 거짓말이었다. T_T
2.99에 나르까지 세팅해도 순 세멜로만은 샷이 절대 안나온다.
아마 내가생각하기엔 약~간은 과장된 소문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래도 마 2.99의 세멜/아마게돈은 꽤나 강력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법전. 일명 마검사를 플레이하는 유저에게 달려있을것이다.
내 글로써 마검사를 플레이하는 유저분들이 한,두분이라도 늘기를 바란다. ㅎㅎ
마 2.99를 맞추고 나서도 역시 -_- 열심히 사냥했던때의 반동이라도 되듯
그 이후론 거의 사냥을 하고있지 않다.
지금 법-전의 착한제국 케릭터는, 호러졸업을 눈앞에 두고있다.
호러 졸업을 하게되면 또다른 목표의식을 가지고,
또 어둠의전설에 시간을 너무 낭비할까봐 사냥은 자제하고있는 중이다.
그 이후론, 그냥 게시판을 눈팅하고
또 아는사람들과 얘기하며, 글을 쓰는것으로 만족하며 어둠의전설에 들어왔다.
나에겐
어둠의전설에 너무 그리운 이름들이 많다.
한번쯤 나를 다시 찾아줬으면 하는.. 한번쯤 다시 이 장소에서 보고싶은 사람들.
그들을 기다리며 어둠의전설을 하는것도 썩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하루하루 나는 계속해서 어둠의전설을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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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회고록 연재를 다시 시작한게 어제같은데, 벌써 마무리를 눈앞에 두고 있네요. ^^;
어느덧 30편이나 연재를 했다는 사실이 참 신기합니다.
제 회고록을 1편부터, 지금 30편까지 읽어주신 독자분들이 얼마나 계실지 모르지만,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_ _)
앞으로 회고록은, 5화 이내로 마무리가 될거같아요.
끝까지 지켜봐주시길..
오늘 월요일인데.
다들 한주의 시작을 뜻깊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즐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