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게임실행 및 홈페이지 이용을 위해 로그인 해주세요.

시인의 마을 세오
회고록 #32 - 2부완결.
2084 2011.11.29. 20:31









회고록 1부에선, 시인과 관련된 이야기를 적지 않았었다.

그냥 유저 '착한제국'으로써의 이야기를 적고 싶었기에.

하지만, 회고록 2부는 시인으로써의 내 솔직한 이야기로 마무리를 해볼까 한다.




2008년 여름.

시인이 된 이후로, 벌써 3년이란 세월이 훌쩍 흘렀다.

생각해보니, 그당시에 간간히 어둠에서 보던 『초성레이』의 길드원 '노란꽃장식'.

이녀석이 내가 시인이 된후 얼마되지않아 군대에 갔는데 이제 전역을 하고있다.

-_-;; 그만큼 많은 시간이 흘렀다.




'착한제국' 이라는 나의 아이디보다, '시인님'이라는 말로 더 많이 불리었던

지난 내 어둠인생 3년..

그 기간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히 해볼까 한다.





-



시인이란 직책으로, 시인의마을이라는곳에 글을 쓰면서 참 많은걸 느꼈다.

일단 가장 먼저 빼놓을수 없는 악플, 비난에 관련해

한마디 해볼까 한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지금 시편게시판에 글을 연재하는사람이 몇명이나 있을까..

아마 손에 꼽을 정도일것이다.

왜 그럴까. -_-

정말로 예전처럼 시편에 글을쓰는 글쟁이들이 많이 사라져서 그런것일까.

아니다.

내 생각엔 악플이란 요소가 가장 크다.




왜 그렇게,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어둠의전설에서, 그리고 시인의마을. 시편에서 글을 쓰는사람들은

결코 돈을받고 일하는 '프로'작가들이 아니다.




그냥 어둠의전설이 좋아서,

그리고 시인의마을, 시편이라는 공간이 좋아서 글을쓰는 일개 유저일 뿐인것이다.

그런 아마추어들에게 왜 프로와 같은 엄격함의 잣대를 가지고

판단을 하는지 솔직히 모르겠다. -_-;;




한쪽에서는

시인이 별거 아니라고 말하면서,

한쪽에서는

시인이 되면서 그것밖에 못한다고 말한다.




왜 이렇게 치졸한 이중잣대를

어둠의전설이 좋아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들이미는지 모르겠다.

그냥 글 그대로,

그사람의 스타일 그대로. 받아들일수는 없는것일까.




어느정도의 관심과, 진심어린 비판과 충고는 글쟁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만,

도를 지나친 비판이나 악플은 정말 말 그대로 어둠의전설을 병들게 할 뿐이다.




이제는 정말 다들 그만했으면 좋겠다.

이미 비난에 익숙해져있는 나와, 다른 몇몇분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제 글을쓰기 시작하는사람, 그리고 열심히 해보려는 사람들의 의지까지

굳이 꺾을필요는 없지 않는가?




진심으로 부탁하고싶다.

악플달지 맙시다. -_-;

내가 이런글을 쓴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것은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몇몇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수 있었으면 좋겠다.





-



나 또한, 글의 스타일때문에 많은 지적을 받았다.

단어와 문장이 허접하다..(맞는말-_-), 항상 경험담 외에는 다른 수준있는글을 못쓴다. 등등.

진심어린 충고와, 비판은 최대한 수용하려고 노력했고

글을 쓰면서 나또한, 변화를 많이 준다면 준다고 노력했다.



그 의지를 어디서 볼수있냐면,

언젠가부터 내 글의 제목에 [Xiah]라는 마크가 사라진걸

예전부터 내 글을 봐오신분들이라면 알것이다.



내가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조금 다르게 변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순간부터

나는 글 앞에 [Xiah]라는 마크를 달지 않았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Xiah]라는 마크를 달고있었던 내 글과

달라지기위해 노력했던 그 후의 글들을 비교해보고 싶은 마음에..




뭐 결과적으로,

내가 쓰는 글의 스타일이나 전체적인 글의 수준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나는 내 나름대로의 노력을 했고, 조금이나마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




3년이 넘는 시간..

그리고 예전에 썼던 내 풋풋한 글들.

심심해서 세어보니, 내가 여태까지 써왔던 글의 갯수가 모두 239개나 된다. -_-;

새삼스럽게 놀랍다. 내가 이렇게 많은 글들을 썼었나..

제목만 봐도,

그 시기에 있었던 일들

그리고 그 시기에 내가 느꼈던 감정.. 많은것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중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페리위그' 이야기다.

내 실제 경험담이 들어간 이야기이자,

나를 시인으로 만들어준 이야기.

그리고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글.




페리위그라는 글은, 다른것은 몰라도 몰입감 자체는 굉장히 뛰어난 글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시인을 그만 두더라도, 페리위그란 글은 종종 생각이 날것같다.





올해가 지나면..

시인이 된지 벌써 4년차가 된다.

내가 처음에 시인이 되었을때만해도 7~8명의 시인이 한 자리에 있었는데.

지금은 사실상 5명도 안되는 작은 공간이 되고말았다.



지나친 악플속에서, 글은 줄어만 갔고

이제는 떠나는 사람은 있지만 새로 오는사람은 없는 꼴이 되어버렸다.

새로운 시인이 나타나지 않은지, 몇년이 된지 모르겠다.

꼭, 빠른시일내로 또 시인선출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




음.. 적다보니 횡설수설; 말이 이렇게 저렇게 정말 길어졌네요.

제가 언제까지 '시인'이라는 이름으로 여기에 글을 쓸수 있을까요?

아직 확정난것은 아니지만,

내년에 유학을 떠날 가능성이 높기에.

저도 이곳과, 그리고 이 게임과 이별해야 할 가능성이 크겠네요.

어딜가던 생각이 많이 날거에요.




편지함을 보니,

시인이 된후.. 온 편지가 천통이 넘었네요.

그동안 분에넘치는 관심과, 과분한 칭찬속에서 정말 즐겁게 어둠의전설을 했던거 같아요.




앞으로 제가 언제까지 이런 생활을 유지할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떠나는 날까지

많은 글을쓰고, 또 제 글을 좋아해주시는 분들과 소통하면서.

그렇게 어둠의전설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네요.





회고록을 읽어주신 많은 유저분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_ _)

진심이에요.

조만간, 또 회고록이 아닌 다른 글로써 시인의마을에 돌아올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갑자기 추워졌는데.. 감기걸리지 않게 다들 조심하시길. ^^;






회고록을 마치며.



착한제국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