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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劍 켄신 心] 『 배려 』[1]
1903 2011.12.31. 16:20







어제는 핸드폰을 잃어버려 한참을 찾았다.

이곳 저곳 전부 다 찾아봐도, 핸드폰은 보이지 않았고

나는 문득 생각이 나

집 전화기로 내 핸드폰에 전화를 걸었다.


그때 수화기 너머로 1년 전 이 맘때쯤 유행했던

알앤비 가요가 들려왔다.


'그때는 좋다고, 돈을 들여가면서까지

노래를 사서 통화연결음으로 지정해놓았었지..'


1년 전, 너무 듣고, 또 들었던 노래였었던지,

수화기 속, 노래는 내 귀를 금새 거북하게 만들었다.





그때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한테 지난 1년간 수 없이 전화했던

많은 사람들은 참.. 얼마나 지겨웠을까..'


가끔 전화하는 어색한 사이가 아닌,

매일매일 하루에도 대여섯번씩 통화하는

가족들이나 친구들은

저 노래가 얼마나 지겨웠을까..


행여 내가 전화를 받지 못하게 되면,

늘상 시작부터 끝까지 전부 들어야 했던

무려 1년간의 저 노래가 얼마나 지겨웠을까..


나는 내 통화연결음을 들어야 할 일이 없었기에,

그 것을 바꿔야 할 필요도, 바꿔야 할 이유도

생각하지 못하고 살았었다.


내게 전화를 걸어주고, 항상 나를 먼저 찾아주는

고마운 사람들에게

당연히 해야하는 '배려'를 잊고 살았었다.


그저 모르고 살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