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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Ħ]
421 2012.01.16. 04:14

나의 10대.

철없는 순간의 연속이였지만, 마냥 하루하루가 행복했다.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학교에서 친구들과 노는재미에 하루하루 행복하고

학교가는게 이유 없이 좋았다.

학교급식이 식중독으로 중간에 잠시 안하게 되었을때 매점에서 매일먹던 라면..

매일먹어서 그런지 별다른 맛은 없었다.

고3 취업으로 친구들 하나 둘 떠나고 나또한 친구들 여럿과 다른지역으로 갔다.

남의돈을 받고 일한다는게 힘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받은 돈 또한 하는거없이 금방금방 썻다.

주말이면 친구들과 피시방을 갔고, 좁은 동네라 어디갈려고 택시를 타고 나가야 하는 불편함때문에

거의 기숙사에서 지내곤했다.

그때까지만해도 군대라는건 갔다오면 된다는 굳은 마음이 있었다.

그렇게 지나고 다가온

나의 20대...

불편하게 느껴지던 교복을 벗은지 1년이 지났을때..

나도 옷장에 박혀있던 교복 슬며시 빼내서 한번입어보고 다시 옷걸이에 걸쳐 옷장에 넣었다.

그냥 이유 없이 입고 싶었고,

강의가 끝나고 점심때마다 학교 근처를 돌아다니며 이곳저곳에서 점심을 먹곤 했지만

고등학생 시절 매점에서 먹던 컵라면보다 맛없게 느껴졋다.

하지만 대학교인 만큼 사람구경 하는 재미또한 있었고, 강의가 빨리끝나는 재미또한 있어 행복했다.

무엇보다 고등학생때는 수업시간에 잠을 자면 선생님들이 깨웠지만

대학생때는 자던지 말던지 전화를 하던지 문자를하던지 교수님들은 별 신경을 쓰지않았다.

하지만 그건 나의학점과 연결되는거 였고, 어떻게하면 안걸리게 잠을 잘까 에서

어떻게해야 잠을 떨쳐낼까 하며 강의에 집중했다.

그렇게 1년 보내고 나니 내가 가야하는 또다른 2년제 대학.. 군대가 날 반겼다.

갔다오면 된다는 굳은 마음은 온데간데 없이 그저 가기싫었다.

훈련소에서의 첫날밤은 뭐라 말로 표현할수가 없었다.

그곳에서 평생 함께 하자고 했던 녀석들은 그곳에서만 평생 함께했고,

내가 진정 2년동안 생활할곳에서 만났던 사람들은 지금도 함께하고있다.

그렇게 2년이 지나고 전역하는날 위병소 밖은 늘 따뜻했지만, 그날만큼은 추웠다.

뒤돌아보면 무언가 섭섭할가봐 기억만 되돌아봤다.

그리고 집에왔을때 날 기다리는건 "현실" 이였다.

무언가 계획을 했고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았지만 계획은 그저 계획이였고 내가 해야하는 일은

나의 그저 꿈이였고, 나의 지갑속에 무언갈 가득채우기 위해 열심히 일을했다.

돈이있으면 어디에 썻는지도 모른채 흥청망청 썻던 시절은 뒤로 하고

초등학생 시절 가계부를 어떻게 쓰는지 알려줬을때처럼 어디에 얼마 쓰고 얼마쓰고

계산기를 두드리며 내가 쓸돈과 내가 써야하는돈을 구분짓기 시작했고,

나의 옷장에 걸려있던 교복은 군복으로 바뀌었고 군복은 작업복으로 바뀌었다.

철없고 멋있어 보이기 위해 피우는 담배가 아니라

기분을 가다듬고, 나를위로하고, 나를 되돌아 보기위한 담배가 되었고

수다떨며 시간떼울려고 마시는 술이 아니라

위로를 받거나, 해주거나 하기위해 마시는 술이 되었다.

지금은 20대 지만

언젠간 내옷장에 내옷이 아닌 내아이의옷이 걸려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