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글을쓰기 전, 그리고 비승케릭터를 키우기 전.
나는 항상 밝혀왔듯이, 초성이벤트만을 전문적으로 하던 유저였다.
이곳저곳.. 수많은 장소에서 열리던 초성이벤트들.
대표적인곳은 역시나 뤼케시온 호수, 운디네 호수 정도였겠지만
가끔씩은 각 마을의 리콜존.
혹은 북아벨은행, 홀리루딘은행 등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장소를 일부로
이벤트 장소로 사용했던적도 많았다.
텔도 없던시절..
항상 뛰어다녀야 했던만큼 -_- 우리 이벤트족들은 다른 유저들에 비해 2~3배가 넘는
리콜을 사용해야만 했다.
문득 어느날,
리콜을 쓰면서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평소와 같으면 분명 리콜을 다시 충전해야할 시기인데..
아직 많이남아있단말이지.. -_-;
내가 착각한걸까?
그렇게 생각하길 두세번,
다음날, 나는 가장 많이쓰이는 리콜인 뤼케시온 리콜의 갯수가 100개인것을 보고서야 알았다.
그당시 내가 유일하게 비밀번호를 알려줬던,
내가 좋아하던 여자친구가 내 리콜을 몰래 채워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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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얼굴도 모르고 서로의 목소리 한번 제대로 들어본적이 없었지만
서로를 좋아했던 그 순수한 감정자체는 진심이었다.
나는 핸드폰이 있었지만 그 친구는 핸드폰이 없었기 때문에.. -_-;
한달에 한두번씩.. 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넣고.
사진을 공유하기위해 몰래 스티커사진을 찍곤 했었다.
그당시엔, 정말 연애라도 하는듯.
편지를 보내면 가슴이 쿵쾅쿵쾅. 편지가 올만한 날이면 얼마나 기대했는지.
그렇게 알콩달콩 꼬맹이들의 연애는 결국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끝나고 말았다.
비록 무언가 뚜렷하게 이루어진것은 없었지만,
세월이 흐른뒤 돌아보아도
그시절의 기억은 너무나 이쁘게 남아있다.
가끔씩 떠올리면 흐뭇해질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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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가, 외모만 보고 첫눈에 반하는 일도 참 많은데.
같은 게임에서, 서로 이야기를 하고 또 같이 게임을 즐기다보면
남여가 서로 좋아하게 되는일은 절대 비정상적인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전 어둠의전설에서는 종종..
어둠의전설을 통해 만난 커플들이 실제로 '결혼'을 하는 일이 있었기에
어둠의전설 운영자들도 공지를 통해 그 커플들을 축하해주고,
또 어둠유저 모두가 결혼을 축하했던 그런 시기도 있었다.
그때만 해도, 누구도 게임에서의 인연을 우습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같은게임에서 이렇게 만나는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냐며.
더욱더 소중하게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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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요즘 게임내에서 커플이 탄생했다는 소식이 돌면
그것은 축하받을일이 아닌, 많은유저들에게 비웃음을 당해야하는 조롱거리가 되어버렸다.
그들의 연애사는 게시판에 올라오고..
마치 해서는 안될짓을 한것마냥.
현실에서 능력이 없어, 어둠의전설을 통해 이성을 찾는다는 오해를 받기도 하고.
왜 뒤늦게 이런식의 안좋은 편견이 이 게임속에 자리잡았는지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사이버 러버'니, '가상 연애'니,
그들의 진심마저 우습게 생각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비록 우리가 하고 있는것은 게임이고,
또 가상일뿐이지만.
그것을 플레이하고 있는것은 현실속의 사람이고,
또 감정자체는 모두 진심이 아닌가.
왜 굳이 축하해줘도 될일을 조롱할까. -_-;;
조금더 많은유저들이 마음을 좋게좋게 썼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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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비해, 여성유저분들의 수도 굉장히 줄었고.
그리고 어둠의전설 내에서 커플의 모습을 찾기란 굉장히 힘들어졌지만,
어둠의전설로 인연을 만든 많은분들,
그리고 어둠의전설을 통해 데이트를 하고계신 많은 연인분들에게.
조심스레 '화이팅'이라는 세글자를 이곳에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