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상 잠시 떠나요. 몇년간은 못볼거에요"
라는말에 안타까워하는 주위사람들을 보면, 참 마음이 아프다.
나와의 이별을 안타까워하는 고마운 사람들에게.. 그동안 조금더 잘해주지 못한 미안함이랄까.
최근 한국을 떠날 준비로 바쁘다보니(우선적으로 잠시 일본에 들렀다 갑니다)
주위사람들과 연락하고, 또 만나는시간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슷하다.
나와 같이했던 시간을 아쉬워하고, 또 한편으로는 추억하며.
밥값이라도, 차값이라도 자기가 내려고 하는 고마운 사람들. 심지어 눈물을 보이는 사람들까지.
나는 그렇게 잘해주지 못했는데.
혹은 나는 그렇게 그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되려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사람들을 보면 미안함과 동시에 너무나 고마운 마음이 앞선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오랜만에 얼굴을 보자고하면 부담스러워하거나, 보기싫다는 눈치를 주는 사람도 있었고.
심지어 '마지막'이라는 말에도 보기를 꺼려하는 사람들도 여럿 있었다.
그중엔, 내가 소중하게 생각했던 사람도 있었으며
내가 꽤나 잘해줬다고 생각한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떠나기전에 꼭 보고싶다고 생각한 사람도 있었다.
떠날때가 되니 사람들의 진심이 나오는 것일까.
아니면 내가 떠날때가 되어 너무 감성적으로 변해 이성을 잃은것일까.
나를 대하는사람들이 모두 한결같은 모습일순 없겠지만, 씁쓸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다.
인간관계만큼 어려운게 없다고 했던가.
떠날준비를 하며 그저 아쉬운 마음만 가득했거늘,
한번쯤 여태껏 내 자신이 어떻게 살았는지.
주위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그동안의 내 모습을 돌이켜 볼수있는 좋은 기회가 된것같다.
기쁜마음도 있지만, 씁쓸한 마음도 있으니.
마냥 기뻐할수도. 마냥 슬퍼할수도.
없는 묘한.. 기분이랄까..
그것을 주위사람들에게 직접 말할순 없어,
이곳에 이렇게 푸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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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 코앞에 있음에도,
나를 만나기 꺼려하는 사람들중에는
오히려 내가 부담스러워, 빨리 사라지기를 바라는 사람도 분명 있을것이다.
나는 떠나기전에 아쉬워..
한번 얼굴을 보고싶어 연락을 한것인데.
상대방에겐 '나'란 존재가.
'부담' 혹은 '빨리 사라졌으면 하는 존재'
일수'도' 있다는게
어떻게보면
이성적으로 이해할순 있지만,
...
가슴아프고, 속상하고.
또
말로 표현할수 없을만큼 섭섭하다.
이 씁쓸한 마음을 어디가서 위로받아야 할지..
결국 술인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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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게임에서라도,
혹은 게임을 떠나서라도
자신의 케릭터가,
자신의 모습이.
주위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있는지, 어떻게 보여지고 있는지
한번쯤 뒤돌아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는것도 좋을거 같아요.
사실 떠나기전까진 생각 못했거든요.
주위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또 나를 어떻게 보고있을지.
떠날때가 되니 이런게 눈에 조금씩 보이네요.
이제와서 그런생각이 들어요.
남들이 보는 '나'의 객관적인 모습을
평소에도 한번쯤 돌이켜 보고,
거기서 '반성'을 얻을수 있었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내 '자신'을 만들수 있었을거라구요.
한번쯤은..
자기자신을 뒤돌아보는 그런 여유를 가지시길..
ps
잊는다는것, 남아있는것, 사이버러버 등 지워졌던 글이 모두 복구되었습니다.
또한, 제가 썼던 관련글 '약간의 쓴소리'는 자진해서 삭제했습니다. (_ _)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