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게임실행 및 홈페이지 이용을 위해 로그인 해주세요.

시인의 마을 세오
이런 날은 네가 함께해 주었으면...
125 2001.10.09. 00:00

"지금 거신 전화는 고객의 요청으로 당분간 수신이 정지되었습니다." ...... 네게 할말이 있는데... 이런 날은 네가 너무나도 필요하다고... 예전에 우리랑 자주만나던 연향이가 이번주말에 캐나다로 출국한다고 감자탕 사준다던 약속 지키라고 이야기 하는데... 그 약속 기억하고 있지? 나 어떻게 이야기해야해?... 예전부터 이야기 하던 언니 결혼식이 일요일인데 너 그날만큼은 멋지게 차려입고 내 애인인걸 내가 감격하게 해주겠다고 했었는데... 그것도 기억하지? 나 어떻게 해야하는 거지?... 이런 날만큼은 네가 함께해주었으면 정말 좋겠는데... 네가 좋아하는 꽃게장을 먹을때, 정말 보고싶은 영화가 새로 나왔을때, 우리들 아는 친구들이 네 안부를 물을때, 오늘처럼 하루종일 비가 내릴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네 얼굴 함 보자는 이야기 나올때, 정말이지... 그럴땐 나 혼자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어. 이제 더이상 나를 보고싶어하지 않는 너라는걸... 도저히 이야기 할 자신이 없어... 씁쓸한 웃음 지어보이기가 너무나도 힘이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