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들어간 싸이월드.
지금은 찾는사람이 거의 없지만, 내 학창시절 그 무엇보다 대세였던곳.
오랜만에 미니홈피에 접속해 다이어리에 쓴 글을 보니 웃음이 난다.
단지 관심이 받고싶어서 쓴 글.
화가나서 그걸 참지못해 쓴 글.
시험성적이 올라 소소하게 기뻐하던 글.
친구가 전학을 가 너무나 아쉬워하던 글.
여러가지 감정을 솔직하게 써놓은, 수백개의 다이어리를 보고있다보니
시간이 굉장히 빠르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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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이나써볼까.
많은 고민을 했지만
남들이 버젓이 다 볼수있는 공간에 내 솔직한 감정을 다 적을만큼 이제 어리지 않았고,
그렇다고 '다이어리'라는 공간에 남들을 의식하는 글을 쓰는것도 참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이런곳에 내 속내를 쉽게 비칠만큼
어리지 않은가보다.
아니,
사실은 그런 감정을 쉽게 느끼지도 못할만큼
이젠 늙어버렸구나.
그런거구나.
...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장시간 흥했지만,
이젠 거의 모든사람들이 방치해둔 조용한 미니홈피를 보며.
나의 청춘도 함께 다 가버린것 같아 마음이 굉장히 허전했다.
언제까지고.
미니홈피에 신경쓰고 스킨에 신경쓰고 배경음악에 신경쓰고. 그럴줄 알았는데.
텅~빈 미니홈피를 보고도 아무렇지 않은 나를 보니
내가 늙긴 늙었구나.
나이를 먹긴 먹었구나.
우리는 그렇게 늙어가는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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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전설은 내 어린모습을 추억할수 있는 아주 소중한 공간이다.
이곳에 접속하면.
이벤트에 열중했던. 게임에 열중했던.
그 어렸던. 순수했던. 내 옛 모습을 쉽게 떠올릴수 있으니까.
언젠가 어둠의전설이 더욱더 방치된다면, 망해버린다면.
그때의 나는 또 어떤생각을 하게될까?
부질없는 생각의 연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