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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무제
1344 2013.07.30. 13:01











간만에 들어간 싸이월드.

지금은 찾는사람이 거의 없지만, 내 학창시절 그 무엇보다 대세였던곳.



오랜만에 미니홈피에 접속해 다이어리에 쓴 글을 보니 웃음이 난다.

단지 관심이 받고싶어서 쓴 글.

화가나서 그걸 참지못해 쓴 글.

시험성적이 올라 소소하게 기뻐하던 글.

친구가 전학을 가 너무나 아쉬워하던 글.



여러가지 감정을 솔직하게 써놓은, 수백개의 다이어리를 보고있다보니

시간이 굉장히 빠르게 지나간다.






-



오랜만에.

글이나써볼까.

많은 고민을 했지만

남들이 버젓이 다 볼수있는 공간에 내 솔직한 감정을 다 적을만큼 이제 어리지 않았고,

그렇다고 '다이어리'라는 공간에 남들을 의식하는 글을 쓰는것도 참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이런곳에 내 속내를 쉽게 비칠만큼

어리지 않은가보다.

아니,

사실은 그런 감정을 쉽게 느끼지도 못할만큼

이젠 늙어버렸구나.

그런거구나.






...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장시간 흥했지만,

이젠 거의 모든사람들이 방치해둔 조용한 미니홈피를 보며.

나의 청춘도 함께 다 가버린것 같아 마음이 굉장히 허전했다.




언제까지고.

미니홈피에 신경쓰고 스킨에 신경쓰고 배경음악에 신경쓰고. 그럴줄 알았는데.

텅~빈 미니홈피를 보고도 아무렇지 않은 나를 보니

내가 늙긴 늙었구나.

나이를 먹긴 먹었구나.







우리는 그렇게 늙어가는거구나.







-



어둠의전설은 내 어린모습을 추억할수 있는 아주 소중한 공간이다.

이곳에 접속하면.

이벤트에 열중했던. 게임에 열중했던.

그 어렸던. 순수했던. 내 옛 모습을 쉽게 떠올릴수 있으니까.







언젠가 어둠의전설이 더욱더 방치된다면, 망해버린다면.

그때의 나는 또 어떤생각을 하게될까?

부질없는 생각의 연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