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게임실행 및 홈페이지 이용을 위해 로그인 해주세요.

시인의 마을 세오
우선순위
2451 2013.11.06. 14:26











얼마전, 휴가를 나와 내가 가장먼저 찾은곳은 강릉이었다.

주변사람들은 부산에 가서 회나 먹자며. 왜 굳이 강릉을 가냐며 날 이상한 눈으로 봤지만

난 끝까지 고집을 꺾지않고 강릉에 다녀왔다. -_-;





강릉은 나에게 조금은 특별한곳이다.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인 이십대 초반,

나는 강릉에 살던 여자친구와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되었다.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여 돈도 얼마 없을시기에

강릉에 한번가려면 왕복 3만원의 교통비.. 더욱 더 부담되는건 왕복 5시간이라는 긴 시간.

하지만 그 시간과 교통비를 힘들게 치루고 강릉에 다녀오면 내 머리속엔 행복한 추억이 하나,둘 생겼다.




누군가를 만나기위해 버스를 타고. 그 버스가 출발할때의. 도착할때의 그 설레임.

또 누군가는 그 누구를 기다리는 설레임.

짧게는 2주에 한번씩 볼때도 있고, 길게는 몇달에 한번씩 볼때도 있었지만

그 설레임이 있었기에 우리는 긴 시간동안 연애를 할수있지 않았나 싶다.




뭐 결국 끝엔 망했지만.. -_-;;

그런의미가 아니더라도, 아직도 나는 강릉행 버스를 타면 가슴이 굉장히 설렌다.

그리고 이십대초반의 나로 돌아간 느낌이 들어,

굉장히 기분이 좋다.

이건 뭐 남들에게 설명할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

뭐 어쨌든.





약 3년이라는 시간만에 강릉에 가니

강릉도 많이 바뀌었다.

그 좁은 시내에, 큰 건물이 들어서더니.. 이제 홈플러스도 생기고 CGV도 생기고.

그리고 강릉에선 보기힘들었던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뷔페같은것도 많이 생겼더라.



내가 다른것을 하고있는 사이,

강릉역시 하루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역시 강릉 경포해수욕장의 겨울바다는 말로 표현할수없는 가슴벅찬 느낌을 주었다.




------------------------------------------------------------------------------------------




누군가에게는 어둠의전설이 "도대체 왜 하는지 알수가 없는게임" 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수많은 옛 추억을 찾을수있는 소중한게임"이 된다.



누군가에게는 강릉이 "왜 굳이 저멀리까지 가서 바다를 보는지 알수없는곳" 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설레임을 다시 느낄수있는 소중한 장소다.





이렇듯, 사람들은 다 우선순위가 다르다.

A와 B.



나는 당연히 A가 우선순위라고 생각해, 행동을 했는데

상대는 B를 더 우선순위에 두고있다면?

거기서 오해와 갈등이 일어나는경우가 굉장히 많다.






나에게는 하찮은것일지라도,

상대방에게는 소중한것일수 있고

나에겐 소중한것을

상대방이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그것을 서로 조금만 이해하려고 들고, 소중하게 생각할수 있다면.





조금더 나은 삶을 살수 있지 않을까.






나에게 어둠의전설, 그리고 강릉.

그리고 수많은것들이 소중한만큼.

다른사람이 생각하는 소중한 그 무언가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일줄 알아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