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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봄날은 간다.
108 2001.10.12. 00:00

캐나다 출국일이 얼마 남지 않은 친구와 오래전부터 보고싶었던 영화 '봄날은 간다'를 보러갔다. 먼저보고 온 동생의 평은 무지하게 허무하게 끝나버리는 내용이 이해안되는 한마디로 돈 6500원이 아까운 영화였다. 그러나... 아니다. 절대아니다. 해피앤딩을 바라는 연속극 드라마도 아니고... 충분히 영화는 요근래 보아온 어느 영화보다도 슬프고 아팠다. 영화가 아니라... 내 이야기였다. 영화 중반부 부터 어찌나 울었던지 목소리까지 맹맹해지고 화장은 지워져 엉망이 될정도였다. 영화 속에서 이영애는 한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안했기때문에 이영애는 유지태를 사랑한게 아니였다는 친구의 억지속에 나의 평은 그렇다. 사랑을 꼭 말로 해야만 아는가... 봄날은 간다... 그래 봄날은 갔다가 아니라... 간다다... 봄날은 가고... 또 다시 찾아오지... 사랑도 가고... 언젠간 또 다시 찾아오겠지... 그동안에 여름날의 무더위도, 가을날의 스산함도, 추운겨울의 눈보라도... 다 견디어야지... 따뜻한 봄날은 오는 거지... "우리 헤어지자" 헤어지자는 여자의 말에 남자가 말한다. "잘할게..." 나와 똑같이 말한다. 잘할게... 내가 잘할게... ...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사랑은 변한다... 그래... 그래서 슬프다... 그걸... 변한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있어서... 슬프다. 아... 어찌 말하면 좋을까... 내일 지혜언냐 오면 한번 더 보자해야지. ps> 영화보고 나오는 길에 나처럼 운사람 어디 없나 힐끔거리는데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교복입은 남자애 둘이서 영화를 보러온모앙인데 둘다 눈이 빨간게 엄청 운듯하여 피식 웃음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