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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상실의계절
2151 2014.09.21. 11:07










어둠의전설 내에서 유일하게 다른유저들과 공감/소통 할수 있었던 시편 게시판마저

이제는 악플들과 각종 소모성 글, 거래글로 가득 차버린지 오래다.

어둠의전설에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시장은행, 죽음의마을 대기실 등을 둘러봐도

대부분의 유저가 잠수를 타고있고, 이미 끼리끼리 모여진 그룹간의 대화가 있을뿐

더이상 다른 사람과 굳이 소통하려고 하지 않는다.



다른사람들에게 끼어보려고 이미 대화중인 그룹에게 말을 걸어봤자 그들에게 돌아오는건

우리 그룹이 아닌 다른사람이라는 확실한 선을 긋는 모습과

알지못하는 사람에 대한 선의나 호기심보다는, 경계심을 가지고 보여주는 싸늘한 냉소뿐이랴.




사냥도 끼리끼리, 대화도 끼리끼리. 언제부터 어둠의전설은 이렇게 변한것일까.





어둠의전설은 지난 몇년간 계속해서 어느정도 고정된 유저수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어둠의전설을 떠나는사람이 없어서일까.

아니다.

어둠의전설을 떠나는사람도 많지만, 그만큼 향수에 젖어 어둠의전설에 돌아오는 사람도 많기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이 왜 어둠의전설을 다시 떠나게 될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커뮤니티의 상실.




자신이 복귀를 하고싶어도, 어디서 사냥을 가야하는지 묻고싶어도 물을 사람이 없다.

지나가는 유저에게 말을 걸어도 답변을 하지 않고, 무시하고 지나가기 일쑤다.

사냥을 다시 해보려고 해도, 예전처럼 친절하게 알려주는 사람은 하나 없고

대부분의 유저는 자신의 사냥속도가 느려짐에 따라 눈치를 주기 바쁘다.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인간관계는 점점 줄다시피 하고,

길드를 들어가야만. 어느 그룹에 꼭 껴야만. 어느 카페에서 활동을 해야만.

어느 그룹에 속해 어둠의전설을 즐길수 있다.

게시판을 둘러봐도 소통과 공감은 찾을수 없고, 어느곳을 둘러봐도 유저들의 친절함은 찾을수없다.




예전과 다른 커뮤니티의 상실로 인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올드유저들은 다시한번 어둠의전설을 삭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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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유명한 모 어둠의전설 팬카페에 들어가보니

'친구구하기' 라는 게시판이 있었다.

이걸 누가 쓰긴 하나? 하고 들어간 그 게시판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올드유저인데 다시 요번에 복귀하려는데 같이하실분ㅎ"

"3써인데 레벨업이 너무 힘드네요 ㅜ.ㅜ 같이 키우실분"

"다섯직업 같이 키우실분 있나요?"




어둠의전설을 쓸쓸하게 하고있는 유저들에게, 이제 다시 복귀를 준비하는 유저들에게.

서로 같이할 유저를 구한다는것은 좋은 의도이나,

저런 게시판이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다는건.

그만큼 어둠의전설 내에서는 유저들끼리의 커뮤니케이션이 자유롭게 되지 못하고 있다는것을 반증한다

저 게시판이 잘될수록 그것은 그것대로 슬픈 일이며,

저 게시판이 안된다면, 안될수록 어둠의전설을 다시 떠나는 올드유저들은 늘어날것이다.





얼마전, 어둠의전설이 좋아 사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에서조차 벽을 느끼게 되었다.

운영진은 운영진대로 끼리끼리, 스크린샷을 올리는 몇 유저들은 그 몇 유저들끼리 끼리끼리

어빌을 주로 하는 유저들은 어빌을 주로 하는 유저들끼리.



눈에 보이지 않는 암묵적인 경계선을 만들고, 서로 웃으며 하하호호 하는 모습이란..

그 모습이 굉장히 불쾌해 커뮤니티를 탈퇴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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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나와 비슷한 사냥을 해야만,

나와 같은 길드여야만

그사람을 도와주고, 그사람에게 관심을 보여줄수 있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슬픈일입니다.


승급/비승급, 고서열/저서열 등등을 가리기전에.

우리는 하나같이 어둠의전설이 좋아, 이 오래된 게임을 아직도 애정을 가지고 하고있다는

다같은 "어둠의전설 유저"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왜 굳이 그 안에서조차..

여러 그룹을 나누고..

서로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며

끼리끼리 노는데 급급하신지요..






어느덧 유저들간의 커뮤니티케이션은 찾을수 없고

마을의 공기마저 삭막해져버린 어둠의전설의 모습이..

씁쓸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