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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MBC 총파업이유
723 2012.03.08. 20:35

인터넷을 뒤지다 우연히 한 기사를 보게되었습니다
MBC총파업돌입! 무한도전,우결등 결방.
이 머릿기사를 보자마자 든 생각은, 아 무한도전 결방했네...
하하랑 홍철이 눈물흘리는거 보고싶었는데... 였습니다
세상 일에는 워낙 관심이 없고 저 좋아하는 일만 하는 놈인지라
mbc가 뭘하든 말든 나완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엄마가 제게 물어보셨습니다

“mbc 파업하는거 원인이 뭐래? 3주째 결방이네...”
“몰라 관심없어”
“좀 관심을 가져 나중에 면접볼 때 그런거 나오는거야.”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문득 궁금해져서 인터넷검색을 했습니다
충격이었습니다 솔직히 모든 내용이 이해가 된 건 아니었지만, 이게 내가 사는 나라에서
일어난 일이라는게 믿기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이, 한 나라의 수장이 그리고 그 당파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정권을 잡기위해 공중파, 신문 심지어는 케이블까지
모든 언론매체를 모두 장악하려 한다는 마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내용들이었습니다.
유일하게 외압 없이 공정한 방송을 하는 곳이 mbc였는데, 그것 또한 사장 교체,
회사 중역 교체를 통해 mbc를 그들의 것으로 소유하려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것을 막기 위해, mbc 전 직원이 파업을 한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더 놀라운 건, 그 모든 과정이 한번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 큰 일이 발생했을 때,
야금야금 조금씩 진행 된 일이었다는 겁니다.

한심했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자유로운 언론 보도를 위해서 노력하고 계신 분들을
단순히 돈에 눈이 먼 근로자로 폄하해 버린 내가 너무나도 부끄러웠습니다
화가 났습니다. 항상 공정한 것인 줄로만 알았던 뉴스가 어떤 한 당파에 이익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는 사실에
그러나, 이러한 현실을 알고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공정한 방송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도 줄 수 없는 나 자신이 너무나
작아보였습니다 그러다 문득 한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그 분께서 돌아가셨을 때,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나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국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분이 모든 언론을 장악하고,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려고 하는 한
대통령을 보면서, 당신이 생각났습니다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분이 국민을, 이 나라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이제야 알 것 같기에 죄송합니다 살아계실 땐 그 사실을 몰랐기에 알려고도 하지 않았기에
그리고 원망합니다 나라를 먹이로 생각하는 간 큰 쥐새1끼도 살아가는데 그렇게 가셔야 했습니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글을 보게될지 공감 할지 안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것만은 아셔야 합니다
지금 mbc 노조원들은 그들 자신을 위해서 싸우는 게 아닙니다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을 위해서 싸우고 있는겁니다. 바로 당신의 알 권리를 위해


MBC측의 승리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