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메투스 이벤트사건을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둠의전설에 기대를 가질만한 일은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뜬금없는 업데이트 발표소식을 듣고 관심이 가는걸 보니, 나도 어쩔수없는 어둠의전설 유저인가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업데이트 발표소식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과연 이 게임에 대해 얼마나 객관적인 시선으로 냉정하게 파악하고 있을까. 하는 불안함이 먼저 든다.
실제로 운영진이 수차례 바뀌면서 이 게임이 변해가는 과정을 바라본 장본인으로써
게임에 대한 파악도 제대로 하지못한채, 성급한 업데이트로 게임이 망가지는것을 여러번 봐왔기에.
나는 이 진정성 없는 업데이트 발표소식이 조금은 두렵다.
그리고 어둠의전설 유저들이 얼마나 관리 및 업데이트 소식을 기다려왔는지
너무나도 잘 알기에.
더욱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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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전설이라는 게임은
지금까지 방치라는 이름하에 큰 학대를 받아왔다.
아무리 게임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 건의 및 수정을 요구해도 돌아오는것은 그저 '무관심' 뿐.
하지만 미디어에서는 여전히 어둠의전설은 바람의나라와 함께 넥슨을 만든
온라인게임의 개국공신이라는 화려한 치장하에 그 아픈모습은 철저하게 가려져있는것이 현실이다.
어둠의전설이란 게임이 존재하는것은 누구나 알지만
그 이름값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하고 마주하기 힘든 이 게임의 현실을 진정으로 아는사람이 몇 될까..
물론,
업데이트 발표소식과 미디어의 관심을 받게되는것은 그 무엇보다 좋은 일이지만,
현재 어둠의전설의 객관적인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고,
단순 초창기 온라인게임이었다는 명목하에.
'다양화 강화차원' 이라는 멋들어진 말로 한번의 시선을 끌어보려하는
달콤한 미디어 발표의 또다른 이면에는 그만큼 큰 위험성도 존재하는것이다.
솔직하게 말해서,
어둠의전설 유저들 가슴의 한켠에는 말로 표현할수없는 어둠이 숨겨져 있다.
특히나 돈도 되지않고, 유명하지도 않으며. 이제는 게임성마저 뒤처진..
이렇게 오래된 게임에서 아직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유저들은
이 게임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있는것이다.
게임 내적으로는 해결해주지도 않는 방해, 방막, 무인에 지쳐 누구나 한숨을 쉬어봤을것이고,
게임 외적으로는 아직도 이 망한게임을 왜 붙들고있냐는 핍박과 괄시를 누구나 받아봤을것이다.
그럼에도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유저들을 이제는 -진지하게- 대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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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들이 진정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했던 이 어둠의전설의 어두운면을 그저 모른척하고
앞으로 업데이트가 예정되어있다는 달콤한 말로 현재의 어둠의전설을 진지하게 마주하지 않는다면
진지함이 결여된 관심은 언제 있었냐는듯.
신기루처럼 금방 사라질게 분명하다.
앞으로 이 게임이 업데이트가 될지, 아니면 흐지부지 없던일이 되어
이 발표마저 없던 사실이 될지.
나는 알지 못하지만,
부디 이 게임에 대해 다시한번 관심을 가질 계획이라면,
현재 어둠의전설의 상황. 그리고 객관적인 모습. 유저들까지도.
어두운부분에 있어 시선을 돌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대해 한번쯤은 진지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것이 이 게임이 좋아 남아있는 유저들에게 보여줄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런지..
부디 진지함이 결여된 관심이 아니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