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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주사위는 던져졌다
5914 2017.04.17. 06:01











원로원의 귀족들은 폼페이우스와 손을잡고 카이사르에게 즉시 군대를 해산하고

갈리아 총독에서 물러나 단신으로 로마로 돌아올것을 명령하였다.




카이사르는 고민한다.

이미 폼페이우스는 원로원 귀족들과 손을잡고 자신을 처리하기로 마음먹은 상황.

카이사르는 협상의 테이블은 이미 깨졌다는것을 직감하고

자신의 군대를 인솔해 루비콘 강 북안에 도착하였다.




루비콘 강은 갈리아와 로마의 본 영토 이탈리아의 경계를 이루는 강으로써,

군대를 거느리고 이 강을 건너는 즉시 국법을 어긴 모반자가 되는 것이었다.

카이사르는 맞은편 강변을 바라보다가 마침내 결심하고는 진군의 나팔을 울리게 하였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 유명한 일화를 토대로 주사위가 던져졌다는 말은

'일이 되돌릴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단행하는 수밖에 없음을 이르는 말' 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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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을 좋아했던 수많은 유저들마저 등을 돌리고, 이제는 모두 끝이라고 생각했을때

기적처럼 들려온 업데이트 소식과 더불어 운영팀의 등장.

어둠의전설은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시선은 여전히 존재한다.

"어차피 보여주기식 운영", "허울뿐인 간담회"



나는 처음엔 이런 반응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다시 잘 해보겠다는데 굳이 이런이야기를 해야만 할까?



잘 생각해보면 이런 반응에는 부정적인 시선과 더불어 -일말의 기대감-이 존재하는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이 솔직하지 못한건

'기대'를 가졌을때 돌아오는 '실망감'이 그 무엇보다 크다는것을 잘 알기에,

그러한 형태의 경험을 이미 여러번 반복했기에.

유저들은 똑같은 형태의 실망을 경험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자기방어'를 하게된것이 아닐까.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부정적으로 이야기 하면

최소 잘못되었을때 그만큼 실망을 덜 할수 있으니까.

애초에 기대를 가지지 않는 형태가 더 편하다는걸 알게되었으니까.





그들의 선택에는 그만한 이유와, 그간의 경험이 축적되어 있는것이다.

그것을 누가 비난할수 있으랴.







하지만

나는 그들의 본심엔 '어쩌면..?' 이라는 -일말의 기대감-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정말 실망한사람들은 이미 이 게임을 떠났거든.

그래도 무언의 소식에 반응을 한다는것은

최소한의 관심을 둘 마음의 여유와 미련이 아직은 남아있는것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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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수많은 형태로 실망을 경험했던 유저들의 마음도

그런 미움을 받고있는 이 게임의 운영을 다시 맡게된 운영진의 입장도

모두 안타까운건 사실이지만,



이제와서 어쩌랴

이미 주사위는 던져진것을.




그 주사위의 눈에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누구도 알수는 없지만

멈춰있던 엔진에 시동이 걸리고,

숨통이 트이지 않았던 공간에 일말의 바람이 분다는것 자체를 즐겨보는건 어떨까 싶다.




바보같지만 또 이렇게 믿고, 응원하게 된다.

그게 어둠유저다. -_-






여러번 말했듯, 관리가 되지 않았던 이 우울한 어둠의전설의 모습마저도

언젠가 그리워 할날이 오기를 바란다.

그 힘들었던 군생활을 이제는 모두가 추억이라 말할수 있는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