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전설에서 새로운 현자/시인을 선발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신규 현자/시인선출에 대한 건의는 꽤 오랜시간전부터 이어져왔습니다. 간담회에서도 건의한일입니다.
하지만 막상 올라온 공지를보니 반가운마음보다는 "왜 이렇게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유저분들의 반응역시 새로운 현자/시인분들의 선출을 기다리는 따뜻한 시선보다는,
이렇게해서 제대로된 선발이 가능하겠냐는 불신의 눈초리로 가득합니다.
선발기간이 모두 지난관계로 해당 이벤트에대한 제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적어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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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발인원이 지나치게 많습니다.
기존 그 어느기간에도 현자가 10명이 넘었던적이 없었던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시인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이번 선발인원이 무려 15명입니다. (세오서버 기준)
재선발을하는만큼 많은인원을 뽑는다는걸 감안해도 지나치게 많습니다. 무슨기준으로 뽑을건가요?
2) 선발기준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선발기준을 보고 든 생각은 하나입니다. "아 과거의 선발기준을 그대로 가져왔구나"
게임내의 시인들께보내는편지, Q&A 게시판과 공식홈페이지내의 게시판 활동여부를 본다고하는데
해당 게시판들은 이미 그 역할을 하지못한지 오래입니다. 해당 게시판의 지표와 자료들이 과연
15명이나되는 인원을 선발하는데있어 누구나 납득할수있는 명확한 기준이 될수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신규선발을 진행한다면 10년전의 선발기준이 아닌, 새로운 선발기준을 세워야한다고 생각합니다.
3) 기존의 룰을 파괴하는 보상지급이 의아합니다.
현자/시인이 되더라도 해당 타이틀과 칭호의상은 수년간 꾸준하게 활동해온 유저들을 대상으로
그 명예를 기리는뜻에서 주어진것입니다. 그렇기에 희소성과 그 가치를 인정받는것이죠.
하지만
선발과동시에 15명이나되는 인원에게 해당 보상을 모두 지급하겠다는말은 이해가 되질않습니다.
이 보상은 선발이후에도 현자,시인분들이 꾸준히 활동할수있는 하나의 원동력이자 목표로 남아야지.
단순히 해당타이틀과 의상을얻기위해 현자,시인에 신청하는 수단이 되어선 안되기때문입니다.
특히 셔스의시약을통해 도안으로 판매가 가능해진 칭호의상이 더욱 그렇습니다.
이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가지고있는 해당게시판의 룰을 파괴하는것으로 지나친 결정인것 같습니다.
단순히 많은유저들의 신청을 독려하기 위함이었다면, 충분히 더 좋은방법이 많이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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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을 이야기하자면 너무 성급하게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인의 신청뿐만 아니라, 지인들의 추천몰아주기가 가능한 신청방법에도 역시 문제가 많아보입니다.
현자/시인에 대한 관심은 예전과같지 않습니다. 저도 너무나도 그걸 잘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어둠의전설의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몇안되는 공간이자, 우리들의 추억입니다.
부디 조금만 더 신중하게, 유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선발과 개편을 진행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이 공간을 10년넘도록 지켜온 한 유저의 작은 바람입니다.
「예전처럼 추천기간을 두고, 시인을 뽑는것을 여러번 해왔습니다만..
과연 친구들, 길드에게 "나 뽑아줘"라고해서 뽑히는 사람과 평소에 틈틈히 좋은글을
써왔던 사람.. 과연 누가 더 시인에 적합할까요?」
- 2005년 운영자 셔스님이 시인의마을에쓰신 '시인선출에 대해서' 글에서 일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