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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소설책, 어둠의 전설
471 2012.04.09. 08:24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새벽바람이 유난히 따뜻한 오늘 봄이 제대로 찾아왔나봅니다.
그간 4월임에도 불과하고 잦은 빗물과 추운 날씨는 봄에대한 기대치를 더더욱
떨어트리곤 했죠. 아, 잡소리가 길어졌네요. 몇자 적어보려 합니다.

제가 처음 어둠의전설이라는 게임을 접한건 초등학교 시절이였습니다.
현 나이 20대인 저는 정말로 2d게임을 좋아하는 녀석입니다. 그 옛날 어둠을 하던 시절.
밀레스마을의 북적거림이 지금도 아련히 느껴집니다.

시장과 밀레스 마을에선 뽑기라는 놀이를 유저들이 진행해. 1~100의 수중 하나를 뽑으면
당첨되어 그상품을 받아가곤 했었는데, 매일 꼬박꼬박 엑스쿠라눔을 한두개 주어 팔며 했던 뽑기의
실망감과 그 짜릿한 기쁨은 누구에게도 형용할수가 없습니다.

저는 어둠의 bgm을 누구보다 좋아합니다. 마음 한켠에 있는 불안감을 어찌알고 진정시켜주는지,
조용히 배경음을 듣곤하며 수다를 조잘조잘 떨었던 기억은 어둠유저 누구에게나 있을것입니다.
옛날엔 정말 배척할 정도로 싫었던 어린친구들의 인맥구하기. 맥괌16위부자만거지즐. 같이 유치한
단어들이 지금은 왜이리 보고싶은지말입니다. 여러분은 안그러신지요??..

제가 어둠을 다시시작한건 약 5일전부터입니다. 엇그제 한 유저분이 그러시더군요.
마을에서 90직자 사냥갑니다. 같이 사냥가줄 사람이 단 한명도 없더군요. 최소의 레벨이
99지존이 되버린 이게임. 1부터 시작해 99를 바라보는게아니라, 99에서 시작해 고서열을 바라보는게
정답이 아닐까 혼자 생각해봅니다.

1써클에서 2써클이되고, 3써클이되고 4써클이되고 5써클이되고,
유데일이라는 아이템을 얻기위해서 여관에서 퀘스트를 깨던 기억이 또 어렴풋이 손가락에 전해집니다.
정신없이 피곤한 몸을 이끈채 쓰는 글이라 무슨 잡글이 될지는 저 또한 모르겠습니다.
그냥 읽어주신다면 마음 편히 읽어주시면 될 것같습니다.

어둠의 망했다는 소리는 몇년전부터 지속됬었죠. 네. 어둠은 망한게 맞습니다. 그 향수의 냄새가
얼마나 짙어서 이리도 발걸음을 멈추는지 올드유저들만이 남아있죠. 신세대와의 교체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으며,, 情이라는 단어는 이미 사라져있습니다. 쩔과 부캐를 키우는 사람.. 어둠을
처음 접해본 사람은 할수있는게 없습니다. 쩔을 받으려해도 별게 다필요하죠. 호러캐슬이라는

지존 사냥터만해도, 자리가 있고 해야하는 역활이 정해져있습니다. 잠시만 버벅거려도 욕설과
비난이 난무하구요. 민망함에 자리를 뜰수 밖에 없습니다. 병,신 이라는 소리가 이리도 쉽게 흘러
나오고 진심처럼 느껴지긴 또 오랜만입니다. 지금 어둠은 수십세기의 영광을 이룩한 최고의 게임왕국
입니다. 하지만, 이젠 팔팔한 야망의 게임들이 튀어오르듯 나오는 시기입니다..

전설은 어둠속으로 빨려가고, 남아있는건 우리만의 추억인듯합니다.
어.둠.의.전.설. 이 다섯글자가 당신에게 주는 의미부여는 무었입니까..?
잠못드는밤 당신들이 지키고있는 이 게임, 이제 수명을 다할때가 온것 같습니다.. 우리는 무엇때문에
이게임을 못보내주고 있는 것일까요?.. 이제 그만 쉬어도 될듯한데, 업데이트도. 변화도,
없는 게임을 결국 죽음에 닿아야 놓아주실껀가요?......

지금 하염없이 흘러나오는 한숨은. 여간 때와는 또 다르네요. 답답함과 허무함 공허함 분노와 같은
기분에서 나오는 한숨이아닙니다. 몸속 깊은 곳에서 부터 올라오는 후련함의 한숨.. 저는 오늘 어둠을
놓아 버렸습니다. 10년넘게 즐겼던 게임.. 이게임의 운영진들과 게임 그리고 1997년부터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NPC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고맙습니다.

-휘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