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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신년사(新年辭)
2111 2020.01.02. 00:14

2019년 기해년(己亥年)의 해가 어느새 저물어버렸고,
2020년 경자년(庚子年)의 아침이 밝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신년이 시작되면서 어떤 분들은 해돋이를 보며 새해의 목표를 세우는가 하면,
어떤 분들은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며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 여러분들은 스스로의 지난 한 해가 만족스러우신가요?
다색의 대답들이 있겠지만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은 '아쉬웠다'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일종의 여행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끝이지 보이지 않는 길이 눈 앞에 펼쳐졌을 때 우리는 목적지를 향해 걷다보면 많은 것을 보게 되죠.

작은 돌담을 보게 되면 잠깐 앉아서 쉬었다가기도 할테고,
커다란 동굴을 보게되면 강한 햇빛과 비바람을 피하기 위해 잠깐 머무르게 되고,
그러다 예쁜 집이라도 보게된다면 더 이상 길을 걷지 않고,
애초에 가려던 목적지를 포기하고 그곳에서 살게 되기도 하죠.

이처럼 우리가 무언가를 이루려고 달려가는 것에는 너무나도 많은 유혹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나중에 뒤돌아보게 되면 처음에 생각했던 것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물에 낙심하게 됩니다.

우리가 지금 마주하고 있는 공간인 '어둠의전설'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순간의 즐거움을 위해 비매너플레이를 일삼고,
쉽게 캐릭터를 키우기 위해 비정상적인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순간의 감정조절을 하지 못해 비성숙한 언행이 난무하여 여러사람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합니다.

처음에는 티가 나지않지만 조금씩 패여버려 흠집이 나버린 나무가 언젠가는 쓰러지듯,
유저분들의 수는 급감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 유저들이 접을 수밖에 없는 시스템구조이다. '
그러나 과연 그러한 시스템을 만든 것의 책임이 개발자와 운영진에게만 있을까요?
과감하게 이야기하건데 유저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시스템이 8할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부하고 케케묵은 이야기일수 있지만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나의 행동이 부끄럽지 않은지,
조금 더 격조 높은 언행과 행동으로,
당당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마음가짐으로,
되새김을 통해 더 성장하고 성숙해진 어둠의전설을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무거운 이야기로 전개한 것 같아 송구스럽지만, 유저여러분 한 해동안 고생많으셨습니다.
새해에는 즐겁고 행복한 일들로 가득찬 해가 되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