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2월을 지나 연말이 다가오고 있네요.
코로나바이러스가 만연해서 밖에 마음대로 나다니기 어려운 상황에
오늘은 유저 여러분들께 영화 한 편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한동안은 어둠의전설과 관련된 글들만 작성했는데요.
사실 애초에 시인에 지원하며, 약속했던 것은 여러 장르의 글이었고
지금 이 글은 어떻게 보면 그중 하나인 일상 이야기가 될 수 있겠네요.
많은 분들이 이미 보셨을수도 있지만,
소개해드리고 싶은 영화의 이름은 '노트북'입니다.
아직 감상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최대한 스포없이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할게요.
'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세상을 잊을 만큼 너무나 사랑했다. '
' 강렬한 첫사랑이 현실의 모든 벽을 무너뜨릴 것만 같았다. '
' 새가 지저귀는 소리에, 나무 판자가 삐걱대는 소리에 설레는 아날로그적인 사랑 '
두 사람은 시작부터 환경이 달랐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있었어요.
그건 서로에게 미쳐있었던 것.
배움의 깊이가 다르고, 먹고 마시며 걸치는 것마저 다른데
얼굴을 마주 보며, 웃고 떠들다 보면 어느새 서로에게 끌려있습니다.
물론 늘 평화로웠던 건 아니에요.
성격과 환경이 다른 탓에 그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다툴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채 하루를 못 가, 다음 날이면 모든 걸 잊고 얼굴을 보면 웃음만 나왔어요.
몰이해라는 대전제 속에서 모순적 이해가 반복되는 감정의 연속.
술잔 속의 파도가 멎지 않듯, 서로는 깊어지고 노를 저어 나아가던 그들의 작은 배는
이윽고, 목적지를 마주하고 작은 암초를 만나게 되었어요.
' 현실 '
전부 내려놓고 도피해 모든걸 외면하기에, 그들은 아직 나약하고 어렸습니다.
한 여름날 잠깐 반짝이고 끝날 것만 같은 풋사랑이었지만
애틋한 그 마음이 어디까지 닿은 걸까, 운명은 다시 그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미 지나버린 세월,
돌려버리기엔 너무나 멀리 와버린 두 사람.
호숫가
살랑이는 바람
지저귀는 새들의 소리
그 속에 너와 나
서로가 하고 싶은 말들은 많았지만
그간의 세월이 그들 사이로 커다란 벽이 되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끝나버릴 찰나,
결국 다시 용기를 안겨준 첫사랑.
그 강렬한 감정 속으로 빠지고 싶다면 감상해보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저는 꽤 여러 번 다시 감상을 했는데요.
해석을 달라도 감동은 매번 같았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지친 유저분들에게 작은 휴식이 될 수 있길 바라며,
이번 글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