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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타.연.쇄]#15 최후의 전쟁
1120 2021.11.29. 00:24

전세는 압도적으로 불리하게 흘러갔다.
마물들의 습격에 많은 기사들이 동원되었지만 하나같이 무너졌다.

왕실기사단의 이름으로 수많은 실력자가 동원되었지만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이자벨라를 위시한 마물군단은 타고르마을을 기점으로 마인마을까지 지배하고 말았다.

타고르마을이 루어스와 인접한 탓에 입은 피해는 왕실기사단이 제일 컸다.

사실상 마이소시아에서 가장 강한 세력인 왕실 군단이 무너졌으니, 희망은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절망에 찬 루어스 왕성 내부
마물들이 루어스 대평원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슬레이터왕은 머리를 감싸쥐었다.

그러나 이내 뾰족한 방법은 떠오르지 않았다.

테네즈를 해방하여 앞세우자던 궁정마법사는 한달째 행방불명이었다.
계속해서 싸울것인지 루어스를 두고 후퇴하여 후일을 도모할 것인지 선택만이 남았다.

잠시간의 시간이 지나고 이내 결심이 굳은 슬레이터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 제군들 상황이 절망적이지만 슬슬 결정할 때가 된것같소. "



그 말에 지크프리트 장군과 궁정 내 인물들이 고개를 들었다.



" 나는.. "



쉽게 말을 떼지 못한 슬레이터, 그러나 이내 마음을 다잡고 결의에 찬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 나는 끝까지 싸우겠소. 그것이 하나의 인간으로서 내가 지킬수 있는 마지막 신념이오. "



자리에서 일어선 그는 천천히 옆으로 옮겨 마이소시아 지도에 한 부분을 가리키며 외쳤다.



" 여기! 루어스 대평원에서 나는 모든 것을 걸고 적들과 싸우겠소. "



강력한 의지가 담겨있는 말에 반기를 드는 자는 없었다.
지크프리트 장군은 감격했는지 주먹을 꽉 쥐어보이며 외쳤다.



" 왕이시여, 따르겠습니다! "



그러자 뒤에 있던 궁정 내 인물들도 따라 외쳤다.



" 따르겠습니다. 전하! "



그렇게 왕실기사단이 최후의 전투를 준비하고 있었다.





타고르 마을의 상공

끔찍한 모습을 한 여성이 공중에서 마을 전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더이상 사람이 사는 마을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환경이었고, 마물들이 즐비했다.

그 모습을 만족스럽게 바라보던 이자벨라는 입을 열었다.



" 흐흐흐 곧 이 세계가 내 손아귀로 들어오겠구나. "



음산하게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는 사악한 기운으로 가득했다.
사람이라고 할 수 없는 검은색의 손을 들어올려 루어스 방향으로 가리키며 말을 이어나갔다.



" 자 귀여운 나의 아이들아 때가 되었다! 이제 인간들에게 진정한 공포가 무엇인지 보여주거라. "



그녀의 말이 신호라도 된 듯, 마물들이 일제히 루어스 대평원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신계의 신전 -

이아와 칸 그리고 로오와 세토아까지 신계의 신들이 신전의 원탁으로 모여 이야기하고 있었다.



" 이대로 지켜볼 것인가? "



로오의 물음에 신들 역시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본인들이 나서면 어찌저찌 해결될 수 있겠지만,
신이 인간세계에 강림하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신성한 사제들이 모여 긴 시간동안 준비해도 모자란 상황에서 이자벨라가 너무 급격하게 일을 벌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아는 본인이 창조해낸 아이템까지 직접 인간들에게 전했지만 상황은 나아진게 없었다.



" 더이상 시간이 없습니다. 강제 현신을 하려면 우리도 준비를 해야해요. "



강제 현신.
말 그대로 신이 인간 세계에 강제로 현신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들의 힘으로는 절대로 불가능했고,
모든 신들이 힘을 모아 단 한명의 신만을 짧은 시간동안 인간 세계에 강림시키게 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아의 말대로 신들에게도 시간이 필요했고 무엇보다 본인들의 힘을 소모하는 리스크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들이 망설이는 이유가 있었다.

악의 화신 뮤레칸 -

그가 나서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일이 진행되면서 뮤레칸은 천상의 신들에게 개입하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의 전언을 보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수 없었기에 그들을 대표로 세오가 직접 뮤레칸과 담판을 지으러 지하세계로 내려갔다.

그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그때,
신들이 있는 신전에서 붉은 불꽃이 일렁이더니 세오가 나타났다.

침묵을 유지하던 칸이 자리에 일어서며 외쳤다.



" 세오가 돌아왔군! "



이내 신전으로 들어온 그는 그들과 가볍게 인사한 후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 결국에 우리는 가만히 있으라는 것이군요. "



탄식하듯 내뱉은 이아의 말에 세토아 역시 수긍하며 말을 이어나갔다.



" 그의 의지가 그렇게 확고하다면 어쩔수가 없겠군. "



그러자 생글생글 웃고 있던 셔스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 너무 걱정하지 마시죠? ' 그녀석 ' 이라면 충분할 겁니다. 모두 정복왕 시절을 잊으신건 아니죠? "



셔스가 장난스레 던진 단도가 신탁의 테이블 위에 정확히 꽂혔다.





루어스 대평원 -

이윽고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말았다.

왕실기사단은 출정 전 각 길드마스터에게 협조를 구하는 공문을 보냈고 그들은 실력자들을 보내주었다.
그러나 그마저도 저 앞에서 진을 치고 있는 수많은 마물들에 비하면 턱없는 전력이었다.

10 : 90

잔인한 전력차의 비율이었다.

듀라한과 드라코 등 죽음의 마을과 카스마늄 광산의 몬스터들로 그 수가 어마어마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이자벨라의 악령의 힘으로 훨씬 더 강력해진 상태였다.

마물들 속에서 걸어나온 이자벨라는 왕실 기사단 연합군을 보더니 비릿한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 겨우 저 정도로 나의 아이들을 막겠다니 덧없는 희망이로다. "



그러더니 이내 그녀의 몸이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것을 발견한 연합군의 진영에서도 각자 무기를 뽑아 대비하기 시작했다.

선봉으로 선 지크프리트 장군에게 그의 수하가 물었다.



" 장군! 대체 저 악령 계집이 무엇을 하려는 겁니까? "



그러나 곧 그들의 표정이 곧 경악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일정 높이 까지 떠오른 그녀는 양손을 모아 사악한 기운을 모으기 시작했다.



" 본격적인 파티를 벌이기 전에 작은 선물을 주마 꺄하하하하. "



이내 기운은 원의 형태로 커지더니 10m는 족히 되보일만한 강력한 에너지파로 형성되었다.

붉은 안광을 드리운 채, 사악한 웃음을 짓던 그녀는 그것을 연합군쪽으로 던져버렸다.



" 죽어라 버러지들아 꺄하핫 "



가공할만한 위력으로 쏘아져 나간 검은 구체.

어찌해볼틈도 없이 연합군은 그저 자신들을 향해오는 에너지파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바로 그때,



" 잃어버린 마법(Lost Magic) 마법 무효화 "



누군가 외운 주문에 의해서 기하학적인 마법진이 생성되더니 그대로 검은 구체를 소멸시켜버렸다.

붉은 색의 긴 머리칼.
강대한 마력을 가진 황금색의 눈.

테네즈, 그가 온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