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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타.연.쇄]#17 뮤레칸 [完]
1105 2023.04.22. 01:39

뮤레칸과 테네즈의 최정예부대, 오피온동굴 몬스터들의 등장에 이자벨라는 당황했다.
그러나 그녀의 힘을 받은 카스마늄 광산 몬스터들은 좀비처럼 엄청난 재생력을 가진 상태였다.

이자벨라는 손을 들어 가리키며 외쳤다.


" 자, 저 뮤레칸의 졸개들에게 너희들의 힘을 보여주거라! "


입에서 검은색 연기를 내뿜는 드라코가 굉음을 내지르며 앞서나갔다.
그 앞을 당찬 발걸음으로 거니는, 작은 몬스터가 가로막았다.

레드오피온굴의 마그마바룬스였다.
거대한 드라코는 자신에 비해 한참이나 작은 마그마바룬스가 하찮게 보일뿐이었다.

그렇게 드라코의 앞발이 바룬스를 덮치려는 찰나-


[ 코메트 ! ! ]


엄청난 소리과 함께 자줏빛의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순식간에 몸체의 절반이 날아간 드라코를 보며 이자벨라는 경악하며 외쳤다.


" 이럴수가, 저 작은 녀석이 어떻게! "


그때 테네즈가 즐거운듯 머리에 손을 얹고 웃기 시작했다.


" 크하하하하, 기껏해야 광산에서 브레스나 쓸줄 아는 녀석이 감당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나? "


" 뭣이? "


" 저 녀석들은 지옥같은 화염이 들끓는 동굴을 제 집처럼 드나드는 녀석들이다. "


레드오피온동굴.

마이소시아의 지존이라면 그룹을 맺어 카스마늄광산을 탐험하는 것은 흔한일이다.
그러나, 죽음의마을 깊은 곳을 넘어 오피온의 동굴까지 진입한 자는 전무하다시피했다.

그중에서 가장 강력한 몬스터들만 출입이 가능한 곳.

뜨겁다못해 대지가 녹아버릴정도의 열기는 물론, 온갖 사악한 마력으로 들끓는 곳이었다.
그렇기에 그곳에 서식하는 몬스터들은 모두 강력한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주위에 포진해있던 이자벨라의 몬스터들이 하나 둘씩 움직임을 멈추기 시작했다.
당황을 넘어서 경악으로 물든 이자벨라가 실성하듯 내뱉었다.


" 어떻게 이렇게 많은 소루마와 나르콜리를.. "


수없이 쏟아지는 저주와 마비마법으로 이자벨라의 몬스터들은 전진도 못한채 굳어버리고 말았다.
그뒤로는 드래곤뉴트와 본드라곤의 육탄공격에 그녀의 몬스터들은 속수무책으로 쓰러지고 있었다.

그 엄청난 재생력도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쓰러진 드라코와 헬나이트들이 다시 일어서자마자 순식간에 소루마와 나르콜리가 덮쳐왔다.

압도적인 전력차의 그녀의 카스마늄광산의 몬스터들은 도저히 상대가 되지 못했다.

테네즈의 옆에 있던 궁정마법사는 그 광경에 말을 잇지 못했다.
예전에 하벨에게서 들은 말이 떠올랐다.


'레드오피온의 동굴이요?'


'수없이 쏟아지는 마법과 강한 열기에 저희는 1층조차 돌파하지 못하고 후퇴하고 말았습니다.'


조금은 과장되어 보였던 그의 이야기가 눈앞에서 생생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 조심해! 뭐가 떨어진다! "


누군가의 외침에 하늘을 올려다보니 불타오르는 거대한 운석들이 떨어지고 있었다.
레드군단과 이자벨라의 몬스터들의 접전을 보고 있던 루어스왕실부대는 황급히 뒤로 물러섰다.


콰콰콰콰 -


드래곤 뉴트가 시전한 강력한 메테오였다.
방금의 공격으로 이자벨라의 몬스터의 절반이 흔적도 없이 소멸하고 말았다.

이자벨라로서는 실로 믿을수없는 광경이었다.
그녀의 힘까지 받은 상급몬스터들이 전혀 상대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 감히 나에게 이런 모욕을 안겨주다니.. "


경악으로 물들었던 이자벨라의 얼굴에 강력한 분노가 서리기 시작했다.


" 내 모든걸 갈아서라도 이 치욕을 되갚아주마 "


그말을 끝으로 무언가 사악한 주문을 내뱉은 이자벨라.

그 마법에 능통한 테네즈조차 듣도보도 못한 주문이었다.
그것은 태초에 만들어진 고대 주문으로 그가 알 수 없는 것이 당연했다.



그 시각 신계의 신전.

모든 신들이 모여 이자벨라와 테네즈의 격돌을 지켜보고 있던중 이아가 다급하게 외쳤다.


" 이런! 이자벨라가 강제로 현신하려고 해요. "


그말을 들은 세토아가 답하였다.


" 강제현신이라니 그게 가능한 일이란 말인가? "


" 본인의 영혼을 일부 소멸하는 조건으로 현세에서 권능을 사용할 수 있는 주문입니다. 그녀의 영혼은 손상을 입겠지만 그 말은 즉, 현신중에는 그녀가 가진 본래의 힘을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에요. "


그녀의 말에 신들은 탄식했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위대한 신들조차 영혼의 소멸이라는 댓가를 치루지않는한 강제로 현세에 현신할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러자 셔스가 단도를 빙글빙글 돌리며 특유의 장난스러운 어투로 입을 열었다.


" 나참, 무슨 타이밍이 이렇게 딱맞는지 몰라. "


" 그게 무슨말인가! "


예민해있던 세토아의 다그침에 셔스는 한발짝 뒤로 물러서더니 싱긋 웃으며 말하였다.


" 오늘이 제 신전의 제사일이라서요. 그렇다면 저는 잠깐 현세로 갈 수 있네요? "


" 그대가 현신한다고 해서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제 힘도 사용할 수 없을터인것을.. "


그러자 셔스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흔들어보이며 말하였다.


" 이게 뭘까요? "


그게 무엇인지 단번에 눈치챈 칸은 놀라서 외쳤다.


" 암흑의 정수.. 그것은 이아님의 신성한 나무에 봉인되어있을터! "


" 제 직업이 뭡니까. 도적이죠. 사안이 사안인지라 용서해주시죠. 이아님. "


짖궂은 미소와 윙크를 지어보이더니, 순식간에 셔스는 사라졌다.
세토아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입을 열었다.


" 저걸.. 그 녀석에게 전할 모양이로군. "




강력한 잿빛의 폭풍이 휘몰아치며 이자벨라의 고대마법이 완성되어가고 있었다.
그녀의 끔찍했던 회색 살갗들이 벗겨지고 매서운 은빛눈을 가진 여인의 모습으로 변모하였다.

온전하지는 못해도 태초시대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이다.

그러나 이미 현신만으로도 그녀의 영혼은 상당히 소실되고 말았다.
고대신의 강력한 힘을 사용할 수 있지만, 휘두를수록 그녀의 영혼은 덧없이 소실해가고 말것이다.


상상할 수 없을만큼 강한 힘이 그녀의 주위로부터 퍼져나간다.
그러나 그 순간 테네즈의 황금빛눈이 반짝였다.


" 루딘과의 전쟁이후로는 처음이군. "


그의 눈에서 검은색 눈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흑마법사가 뮤레칸에 영혼을 바칠때 시전하는 의식이었다.
그러나 보통 의식을 잃는 것과 다르게 그는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뮤레칸의 첫번째 심복 테네즈.

태초신 뮤레칸과 직접 계약한 유일한 계약자였다.
그렇기때문에 힘을 개방함과 동시에 뮤레칸의 권능을 일부 사용할 수 있었다.

그를 상징하는 남색의 초승달문양이 이마에 새겨지고,
힘의 개방을 마치자마자 이자벨라를 향해 손을 뻗었다.


가공할만한 힘이 순식간에 그녀를 덮쳤다.
뮤레칸의 권능으로 시전된 강력한 고대의 파괴마법이었다.

그러나 일순간 먼지만 일으켰을뿐, 드러난 이자벨라의 모습은 너무나도 멀쩡한 모습이었다.


" 하, 생채기 하나 없단말이야? "


그녀는 미소와 함께 손을 천천히들어보이며 입을 열었다.


" 그놈의 힘을 빌렸구나. 그런다고 힘을 되찾은 나를 상대할성싶으냐? "


그리고 그녀는 천천히 손가락을 튕겼다.
그순간 무언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테네즈의 고개가 뒤로 세게 젖혀졌다.

그저 손가락을 튕겼을 뿐인데, 바로앞에서 충격파가 발생하며 강력한 타격을 준것이다.

고개를 천천히 내리는 테네즈의 얼굴에서 코피가 흐르고 있었다.


" 겨우 손가락을 튕긴것으로 그분의 힘을 찢어내고 충격을 주다니.. "


기가 차다는 듯이 웃어보인 테네즈.
그러나 그의 얼굴에는 절망보다는 고양감이 서려있었다.


" 그렇다면 전력투구해주마. "


빠른 속도로 이자벨라에게 접근하며,
테네즈는 다시 한번 뮤레칸의 권능을 빌려 강력한 마법을 발사했다.

전방위로 파도처럼 몰려오는 강한 힘의 파동을 보며 이자벨라는 천천히 손을 휘둘렀다.

강한 폭발음이 발생했지만 마찬가지로 그녀에게 어떠한 타격을 줄 수 없었다.
폭발의 여파가 채가시기도 전에 이자벨라의 밑에서 나타난 테네즈가 그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뻗은 그의 손에는 다섯개의 고리로 이루어진 마법의 싸이클들이 서로 교차하며 밝게 빛나고 있었다.


" 쿼드라캐스팅. "


테네즈와 이자벨라의 눈이 마주쳐 스쳐지나가는 순간,


" 마레네라. "


그의 마법은 시전되었다.


콰콰콰콰콰콰콰 - ! !


지금까지 발생했던 그 어떠한 폭발과도 비교도 안될만큼 강력한 물의 파동이 그들을 덮쳤다.

마법의 천재라는 테네즈조차도 쿼드라캐스팅으로는 마레노정도의 마법이 한계였다.
그러나 신의 권능을 이용하여 무려 5서클의 마법으로 시전한 것이었다.

충격파만으로도 대지는 흔들거렸고,
인간과 몬스터 너나할 것없이 중심을 잡고 버티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폭발의 여파가 지나가고 두사람의 인영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허탈한 듯 웃어보이는 테네즈.
눈앞에 너무나도 멀쩡한 모습으로 서있는 이자벨라였다.


" 이제 내 차례인가? "


그말을 끝으로 그녀의 마법이 시전되었고, 테네즈는 강력한 방어마법으로 보호했으나,
얼마지나지 않아 그의 몸이 피로 물들어가기 시작했다.

아무리 뮤레칸의 권능을 빌렸어도, 고대의 신과 격의 차이를 메꿀수 없었던 것이다.


" 커헉! "


외마디 기침과 함께 테네즈는 붉은 피를 토해냈다.


그 모습을 본 대지위의 루어스 왕실부대는 절망감에 빠지고 말았다.
슬레이터가 탄식하며 나지막하게 읊조렸다.


" 그 테네즈도 상대가 되지 아니하니, 결국 세상은 종말을 맞는가보오.. "


아무도 그의 말에 대꾸할 수 없었다.


진작에 끝낼수 있었음에도 연신 테네즈가 죽지않을만큼의 데미지를 주던 이자벨라.
그러나 갑자기 공격을 멈추고 고통스러운듯 머리를 부여잡는다.


" 꺄아아아악! "


비명을 지르며 고개를 숙이고 있던 이자벨라는 기괴한 표정을 한채,
고개를 들더니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다.

영혼소멸의 리스크로 정신이 붕괴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더니 두손을 머리위로 쳐들었고, 그 순간 강력한 에너지의 폭풍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저것이 떨어지면 근처의 대지는 아예 무너저내리며 소멸하고 말것이다.


" 헉헉, 저것만은 어떻게든 막아야.. "


절체절명의 순간.
그때 나타난 누군가가 테네즈의 이마를 툭치며 입을 열었다.


" 나 선물주러 왔는데. "


신계에서 현세로 강림한 셔스였다.


" 좀도둑녀석이 여긴 뭐하러왔냐. 같이 죽고싶냐? "


까칠한 테네즈의 대답을 뒤로한 채, 그의 시선은 이자벨라에게로 향하였다.


" 휘유~ 정말 엄청난걸 준비하네. 저건 아무리 마법으로 날고 기는 너라도 막을수없겠어. "


" 헛소리할거면 꺼져. "


그 순간 이자벨라가 두 손을 내리며 에너지의 폭풍이 대지로 발사되었다.

행성을 연상케할정도로 거대한 에너지덩어리가 추락하는 광경을 보며,
셔스는 무언갈 테네즈에게 던져주었다.


" 주기싫었는데 그냥 줄게. 너, 나한테 빚진거다? "


외마디 말과 함께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셔스는 사라졌다.

기침과 함께 암흑의 정수를 손으로 쥐는 테네즈.
그게 무슨 의미인지 눈치챈 그는 미소를 지으며 눈을 감는다.


대지위에선 모든 생명체가 코앞으로 다가온 죽음의 기운에 잠식되어갈 때쯤,
어디선가 나타난 보라색 빛이 이자벨라가 발사한 거대한 에너지덩어리를 감싸기 시작했다.


" 뭐.. 뭐지? "


당황한 루어스왕실부대의 기사들은 곧 그것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한번쯤은 보았던 것.
저렇게 어둡게 빛나는 보라색의 힘은 단 한명의 신만이 사용한다.


" 뮤레칸! "


" 뮤레칸이다! "


보라색 빛을 발산하는 힘은 어느새 그녀의 에너지파를 완전히 잠식해먹어치우더니,
그대로 소멸하고 말았다.

그리고 드러나는 붉은색 피부의 전신.
그의 정체가 드러나자 반쯤 미쳐있던 이자벨라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 뮤레칸!! 드디어 네 놈을 만나게 되는구나! "


금빛 안광을 드리운 채 등장한 뮤레칸.
무표정한 얼굴로 서있었을뿐이었는데 그의 목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이자벨라여,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그대의 욕망은 조금도 사그라지지 않았구나.]


" 크흑흑흑 너만 죽일수있다면 내 모든걸 다 가져가도 좋다. 드디어 복수를 하는거야. "


이자벨라는 다시 한번 두손을 펼쳐 힘을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 내 영혼을 전부 불태우겠다. 완전한 힘으로 너를 꺽을것이니라. "


빠른 속도로 사그라드는 그녀의 영혼.
그러나 지금 이 순간만큼 그녀의 힘은 최절정에 다다른 상태였다.


" 흐흐흐 기운이 느껴질거야. 어때 긴장이 되나? "


뮤레칸은 그녀의 말에 대꾸하지않고 그저 바라볼뿐이었다.
그리고 그의 주위로 갑자기 보라색의 기운이 새어나오며 천천히 그의 힘이 개방되기 시작했다.


" 꺄하하 힘을 끌어모아도 지금 내 기운앞에서는 압도.. 컥 "


두근 -


[겨우 그정도의 힘으로?]


영혼까지 불태우며 얻은 힘이었다.

그러나 뮤레칸이 기운을 일부 표출한것만으로,
이자벨라는 자신의 힘이 그에게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숨막힐정도로 강력한 힘.


" 이.. 이게 당신의 힘이라고? "


[태초의 시대를 넘어, 빛과 어둠의 시대. 그동안 멈춰있던 시계가 그대를 아둔하게 만들었군.]


두근 -


" 커..커허억 "


별안간 자신의 두손으로 목을 조르며 고통스러워하는 이자벨라.


두근 두근 두근 -


결국 한가닥남은 그녀의 영혼마저 소멸하며 육신이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 이...이런. 이럴수가!!! "


이내 쟃빛으로 변하며 무너지던 그녀의 육신은,
결국 먼지가 되어 절규의 비명과 함께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세상을 멸망시킬뻔한 고대의 신의 비참한 최후였다.


그녀가 사라지자 뮤레칸의 모습은 사라지고, 테네즈가 정신을 잃은채 바닥으로 추락해 쓰러졌다.

암흑의정수는 루딘과 테네즈의 전쟁에서 신들이 뮤레칸의 힘을 봉인해놓은 정수였다.
그것을 사용해서 잠시동안 뮤레칸이 테네즈의 육신으로 현신한 것이었다.


진혼곡의 클라이막스가 지나간 후,
믿을수없는 향연의 연속에 정신을 놓고있던 루어스왕실부대는 사태를 파악하고 행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테네즈에 의해 소환된 레드오피온굴의 몬스터는 그의 주위로 집결하여 그를 지키고 있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지않아 테네즈는 지친 기색으로 눈을 떴다.
그리고 그 앞으로 슬레이터왕이 나서며 입을 열었다.


" 저.. 테네즈 그대에겐 그저, 감사할뿐이오. "


그럼에도 그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려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테네즈는 본디 뮤레칸을 신봉하는 악의 화신이었기때문이다.


" 큭큭 걱정말거라. 난 힘을 많이 잃었고, 이제 적룡굴 깊은 곳으로 돌아가 긴 시간 회복을 해야겠지. "


그와 동시에 공간에서 포탈이 발생하며 오피온동굴의 몬스터들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테네즈는 드래곤뉴트에 안긴채 떠나가며 말하였다.


" 그러나 안심하지말거라. 악은 언젠가 너희들을 집어삼킬테니. "


그말을 끝으로 떠나는 그의 마지막 시선은 어째서인지 궁정마법사에게 향해있었다.








적지 않은 시간이 흐르고, 피해입은 것은 모두 복구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유독 이번 사태의 근원지인 타고르마을은 이전과 같은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사람들이 넘쳐나던 마을은 휑해졌고 찾는 이들의 발걸음도 끊겼다.

생기넘치던 분위기가 죽어가는 가을나무처럼 삭막하게 변했다.


왕실에서는 공식적으로 해당 사건의 일부 진실을 은폐하기로 하였다.
그럼에도 이 사건은 몬스터들이 마을을 침공했던, 마이소시아에서 가장 끔찍했던 사건으로 회자된다.


적어도 '그 일'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 .







타고르 마을 연쇄살인사건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