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2024년도 끝자락에 서있네요.
다들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셨나요?
저는 A형 독감에 걸려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한참 고생했답니다.
그동안 부진한 활동으로 여러분들을 찾아뵙지 못해 벌이라도 받은 걸까요? ㅎㅎ
비록 나가서 즐기지 못했지만 이렇게 눈오는 뤼케시온 마을을 걷다보니 옛 사색에 잠기고 말았습니다.
눈의 인형으로 눈사람을 만들고,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서 눈사람을 때려
어디에 선물상자가 떨어졌을까 마을 곳곳을 쏘다니며 아이템을 찾던 그 때가 생각나네요.
어둠의전설이란 참 그런 존재인거 같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어린 시절 함께한 추억들이 퇴색되지 않고 마음속에서 여전히 빛나고 있으니까요.
바쁜 일상에 잊었는가 싶다가도 손만 뻗으면 언제든 닿아 추억을 회상하며 미소를 짓게 만드는 그런 존재지요.
서론이 길었습니다만, 시인을 재선발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접하고서 두가지 감정에 사로 잡히게 되더군요.
하나는 부진했던 것에 대한 낙심과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점철된 '아쉬움',
다른 하나는 새롭게 선발된 분들이 어떤 글을 써내려가실까에 대한 흥미로 쌓아진 '고양감'.
그러면서 그간 올렸던 몇 안되는 글들과 읽어주신 분들의 응원의 편지를 다시금 읽게 되었습니다.
이제와서 회한에라도 잠긴 것인지 우습다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럼에도 저는 마음 속에서 되뇌이고 있던 말을 결국 내뱉고야 마네요.
' 계속 글을 써내려가고 싶다.'
그래서 결국 마음이 가는대로 다시 한번 시인 선발에 신청은 하게 되었습니다.
접수를 마치고나니 한결 후련해지더군요.
언젠가는 시인 타이틀을 반납할거라는 막연한 생각은 늘 있었지만
그것이 눈앞으로 다가온 지금, 이제는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거 같습니다.
다만 선발이 종료되는 다음주까지는 몇편의 글을 덤덤하게 써내려가볼까 합니다.
손뻗는대로 퇴염하듯 내뱉다보니 두서없는 글이 되어버렸네요.
무튼 이 곳에서 다시 뵐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 글을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인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올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소월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