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상적인 이야기를 담아, 하고 싶었던 와인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여러분들은 와인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무척이나 좋아하고 꽤 자주 마시는 편입니다.
와인을 좋아하게된 계기는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우드랜드를 돌아다니면 떨어져 있는 까베르네쇼비뇽을 보고 참 맛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리고 이 포도들을 바가지에 담아서 발로 밟아 포도주를 빚었던,
술의 신 디오니소스의 이야기를 들으며 언젠가 꼭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시작이었던거 같습니다.
와인이라는 술이 사실, 어둠의전설과도 정말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어둠의전설의 또 다른 이름은 Dark Age 즉, 중세시대죠.
중세시대를 대표하는 술로서 마이소시아 정식이라는 음식에도 이 와인이 들어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번쯤은 저와 같이 와인에 대해서 마셔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가,
약간의 진입장벽때문에 머뭇거렸던 분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마셨던 것 중에서 저가의 와인부터 로마네 꽁띠의 리쉬부르, 그리고 부르고뉴의 최상위라인인 도멘비조 등
부족하지만 그동안 경험했던 짧은 식견으로 써보고자 하오니 편하게 봐주세요.
# 와인의 종류
저는 보통 와인을 네가지의 큰 틀로 정의하곤 합니다.
1. 스파클링 와인
말그대로 탄산이 있는 와인으로 입맛을 돋구게 하는 용도로 가장 앞 순서에서 시음하는 와인입니다.
일반적으로 연한 황금빛을 띄고 오래 숙성할수록 진한 호박색으로 변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물론 검붉은 과육을 사용한 로제와인도 있습니다.
흔히 샴페인이라고 부르는데 샴페인은 프랑스 샹파뉴지방에서만 재배된 포도로 양조해야 사용할 수 있는 이름입니다.
그래서 프랑스 그외의 지역은 끄레망, 스페인은 까바, 이탈리아는 스푸만테 등으로 부르지만
보통 스파클링 와인이라고 표현합니다.
맛의 특징으로는 보통 신맛이라고 표현하는 산도가 강한 것이 특징이며, 탄산에 의한 기포감으로도 퀄리티를
결정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의 맛과 향까지 표현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섬세함을 표현할 수 있는 와인이며, 더운 여름철에 차갑게 칠링해서 드셔보시면 어지간한 맥주보다 훨씬 맛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당도(도사주)에 따라 Brut, Sec등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또한, 사용 품종의 비율을 표현하는 세파주, 침전물 처리과정의 데고르주망 등의 용어들이 있습니다.
2. 화이트 와인
보통 생선은 화이트 와인, 붉은 육류에는 레드와인이라고 표현할 때 그 화이트 와인입니다.
종류가 굉장히 많습니다만, 오늘은 대표적으로 쇼비뇽 블랑과 샤르도네(샤도네이)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해산물과 잘어울린다는 오해가 있지만, 사실 개인적으로 어떤 와인이던지 해산물과 같이 먹는 것은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 이유는 해산물의 비린내가 안그래도 섬세한 화이트와인의 캐릭터리스틱을 전부 묻어버리기
때문인데요. (물론 부르고뉴의 크뤼급 사블리는 굴같은 음식과 매우 잘어울립니다.)
그만큼 화이트 와인은 다른 와인에 비해서 페어링(같이 먹는 음식)이 매우 중요한 와인입니다.
오크터치를 사용하지 않아서 산뜻한 과일향을 느낄 수 있는 쇼비뇽 블랑,
그리고 샤르도네라는 도화지에 오크터치라는 물감을 담아 다채롭게 맛과 향을 표현하는 샤르도네.
이 두가지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부르고뉴의 샤르도네를 정말로 강력하게 추천드리고 싶은데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레지오날급으로도 마찬가지로 차갑게 칠링해서 드셔보시면
기분좋은 산미, 깔끔한 오크터치의 향기로 꼬수운 깨향, 상큼한 과일향을 느껴보실 수 있을겁니다.
3. 레드 와인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와인입니다.
대표적인 품종으로 까베르네 쇼비뇽, 메를로, 쉬라, 피노누아, 네비올로, 산지오베제, 가르나챠, 프랑 등
수없이 많은 품종들과 그에 따라 다른 캐릭터들을 보여줍니다.
이 영역은 설명할게 너무 많아서 만약 수요가 있다면 다음편에서 상세하게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품종에 따른 타닌(떫은 맛)과 알코올 도수 등으로 붉은 육류, 피자, 파스타 등 페어링하는 음식도
세분화되어 나뉘게 됩니다. 보통 고기랑 많이들 드실텐데 신대륙(미국, 칠레, 호주 등)의 까베르네 쇼비뇽으로
입문하시는 것을 가장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만약 굉장히 섬세하고 여리여리한 느낌의 와인을 원한다면 피노누아, 네비올로 등의 품종,
묵직하고 강한 오크터치와 진한 과육의 느낌을 원하시면 쇼비뇽이나 쉬라같은 계열로 찾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4. 디저트 와인
말 그대로 디저트로 마실수 있는 달달한 와인입니다.
보통 스파클링 - 화이트 와인 - 레드 와인 - 디저트 와인의 순서로 시음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는 귀부와인의 소떼른, 아이스 와인, 당도 높은 리슬링 등이 있습니다.
스파클링 와인과 마찬가지로 차갑게 칠링해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 입문자에게 추천하는 와인
스파클링 와인 : 엔트리급 샴페인(뵈브클리코, 루이로드레, 떼땅져 등), 스페인 까바
화이트 와인 : 미국 샤르도네, 부르고뉴 레지오날급 샤르도네
레드 와인 : 미국, 칠레의 까베르네 쇼비뇽
디저트 와인 : 아이스 와인
신이 나서 쓰다보니까 두서없는 글이 되어버렸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너무 많은데 한편에 담기에는 방대한 양이 되어버리네요.
만약 수요가 있다면 좀 더 세분화에서 편을 나누어 소개해드리는 것도 고민해보겠습니다.
우드랜드를 걷다가 생각나서 와인에 대해서 쓰게 되었는데요.
기분내고 싶은 날, 혹은 맛있는 고기를 먹게 되는 날 마트에서 와인 하나 구입해서 마셔보는게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