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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이에게 너에게, 그리고 나에게
556 2025.04.17. 00:46

나아간다.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도 모른 채 그저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존재의 목표라는 해답은 영원히 찾지 못한 채, 우리는 그저 방향성을 선택하고 관철시킬 뿐이다.


그리고 그 선택이 세상을 만들어간다.

의도로서 능동적으로 했건, 목표로서 수동적으로 하게 되었건.


하나의 방대한 시스템을 확장할 수도 축약시킬 수도 있다.

필자는 그것을, 사회와 우리들이 함께하고 있는 어둠의전설에 사유하여 표현하고 싶다.


관찰자의 입장으로 지켜본다.

시스템을 설계하는 운영자의 입장도,
질서만으로 정의할 수 없는 세력의 힘을 휘두르는 길드의 리더도,
규칙을 위배하지 않는 선에서 자유로운 헤엄을 치는 유저도.


그와 동시에 날카롭게 짚어내고 싶다.

모든 것을 형성하는 계에서 물리적인 법칙에 위배된 행동을 할 수가 없다.

그러나 힘이 없더라도 방향성을 가진다면, 그 무한한 힘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마치 현재 17km/s로 우주를 떠돌고 있는 한 탐사선처럼.

바늘구멍에 실을 넣으려면 어렵지만, 한번 넣고나면 그뒤로는 수월하기 짝이 없다.


자유로운 헤엄을 치는 유저가 한 길드의 리더를 이길 수 없듯이,
세력의 힘을 휘두르는 길드의 리더가 운영자를 이길 수 없듯이,
시스템을 설계하는 운영자가 결국 유저를 이길 수 없듯이.

능동적인 자가 힘을 갖게 되는 것이다.


여기까지에 대한 상자의 열쇠를 찾은 이에게 한 과학자의 푸념을 전하고 싶다.

위대한 정신의 소유자는 항상 범인의 극심한 저항에 부딪친다.
후자는 기존의 편견을 비판없이 받아들이지 않고,
지성을 정직하고 용감하게 사용하여 사고의 결실을 명료한 형태로,
표현할 의무를 다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나와 같은 꿈을 펼치는 자가 있기를 바라며.

목요일 새벽에 게으른 시인 이소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