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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秘」이아의 상처
524 2025.07.08. 01:08

秘, 루어스의 비밀 문서고


















서고 위치: 제3심층 고서각 붉은 철함

문서 인장: 「물방울과 불꽃」「황금 테두리」

문서 제목: 알케온 최후의 치유사 수기

보관 연대: 멘트력 종막기 (추정)

발견 경위: 이아의 무너진 신전 제단 아래

문서 보존: 햇살처럼 온전함 (기적적 보존)

열람 제한: 관리인 재량

관련 문서: 「해골과 장미」 인장 멘트 문명 종말 예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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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고 관리인 주석]


이 기록의 진위를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멘트 문명 말기에 남겨진 극히 드문 1차 사료라는 사실만은 부정할 수 없다.

알케온의 치유사 카심이 남긴 이 수기는
신과 인간이 직접 마주한 순간을 담은, 믿기 어려운 증언이다.

무엇보다 이 문서는 전설로만 전해지던
‘멘트 문명 최초의 원인 모를 죽음’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그 의미와 무게는, 일부 학자들 사이에서
이미 ‘성서에 필적하는 기록’으로 평가되고 있다.



-



[문서 시작]


약초 가루가 손톱 밑에 끼어 있다.
팔순이 넘은 치유사의 훈장이라고나 할까.

오늘도 어김없이 서쪽 창으로 석양이 들어와 단지들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알케온의 해와 달이 지치도록 돌아온 봄은 언제나처럼 평온해 보였다.
신이 우리의 문을 두드리기 전까지는.

돌이켜보면 징조는 있었다.

한 달 전부터 약초들이 시들기 시작했고, 우물물이 쓴맛을 냈으며, 새들이 둥지를 버리고 떠났다.
하지만 멘트의 황금기를 살아온 우리는 불길한 징조를 읽는 법을 잊은 지 오래였다.

병이 무엇인지,
죽음이 무엇인지 모르는 세대가 셀 수 없이 바뀌었으니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을 때, 나는 센트리아 뿌리를 썰고 있었다.
노크 소리가 들렸다. 마을 어귀의 참나무가 내 키를 넘어설 동안 이 문에서 들어온 모든 소리를 기억한다.

급한 농부의 두드림, 새벽에 찾아온 산모의 가족,
아이들의 장난스러운 똑똑거림. 이건 그 어느 것도 아니었다.

처음에는 나무가 갈라지는 소리인가 했다.
아니면 늙은 서까래가 한숨 쉬는 소리.

문고리를 잡았다. 차가웠다. 문을 열었다.
바람이 치유소 안으로 밀고 들어왔는데, 촛불이 꺼지지 않았다.

불꽃이 곧게 섰다.
알케온의 봄바람이 아니었다. 계절을 잃은 바람이었다.

문 앞에 선 존재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남자 같기도 하고 여자 같기도 했다.
젊은 듯하면서도 태초의 피로가 얼굴에 새겨져 있었다.

무엇보다 눈이 이상했다. 보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눈이었다.
내 안의 모든 비밀스러운 상처들이 저절로 드러나는 기분이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치유사 카심?”

정중히 물었지만 그(그녀)는 돌아올 대답을 기다리지 않았다.
발소리 없이 들어섰다. 지나간 자리마다 뭔가 남았다가 지워졌다. 빛인지 그림자인지.

치유소 안의 공기가 팽팽해졌다. 약초 단지들이 웅웅 울기 시작했다.

“차라도 한 잔…”

“필요 없습니다. 당신도 알고 있지 않습니까.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어떻게 모를 수 있겠는가.
매일 아침 기도를 올리는 존재가, 평생 섬겨온 신이 눈앞에 있음이 분명했기에.

하지만 상상했던 모습과는 달랐다. 찬란한 빛도, 압도적인 위엄도 없었다.
지친 여행자 같았다. 별들이 자리를 바꿀 만큼의 시간을 걸어온 사람처럼.

“이아님이시군요.”

“그 이름으로 불리는 것도 오랜만입니다. 요즘은 스스로를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생명을 주는 자? 병을 만든 자? 아니면…” 이아가 말을 멈추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석양이 기울고 있었다. 곧 알케온의 첫 번째 어둠이 찾아올 것이다. 진짜 어둠이.

“왜 저를 찾아오셨습니까?”

“질문이 있어서입니다. 나무가 돌이 되고 돌이 다시 흙이 되는 시간 동안 품어온 질문이.”

이아가 내 맞은편에 앉았다. 탁자가 삐걱거렸다.
신의 무게는 생각보다 무거웠다. 어쩌면 신이 짊어진 것들의 무게였을지도.

“당신은 평생 사람들을 치유했습니다.
그런데 카심, 당신이 치유한 것이 정말로 병이었을까요?”

뜻밖의 질문이었다.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멘트의 시대에 병이라고 할 만한 것이 있었던가.
칼에 베인 상처, 넘어져 긁힌 무릎, 가끔 있는 두통. 이들을 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저 또한 때로 의문이 들었습니다. 내가 치유하는 것들이 정말 치유가 필요한 것인지.”

“그럼에도 지속했군요.”

“제 소명이라고 믿었으니까요.”

이아가 웃었다. 촛불이 흔들렸고,
벽의 그림자들이 길어졌다 줄어들었다.

“소명. 그래요, 소명. 나도 한때는 그런 것을 믿었습니다.
생명을 창조하고 번성시키는 것이 내 소명이라고. 하지만 카심,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내가 만든 생명들이 너무도 완전했거든요. 병도 없고, 고통도 없고, 죽음도 없었습니다. 그들은 정말 행복했을까요?”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었다.
행복을 어떻게 측정할 수 있단 말인가. 더구나 불행을 모르는 자들의 행복을.

“언젠가, 첫 서리가 내리기 전이었습니다.” 이아가 말을 이었다.

“한 인간의 기도를 들었습니다. 익히 들어온 기도가 아니었습니다. 감사도 아니고 간구는 더욱 아니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왜 우리는 아프지 않습니까? 왜 우리는 죽지 않습니까?
멈춘 시간 속에 갇힌 우리가 정말 살아있는 겁니까?’”

침묵이 내려앉았다. 밖에서 바람이 울었다.
알케온에서는 들어본 적 없는 소리였다.

“그의 질문이 나를 찢어놓았습니다.
신들조차 나이를 잊은 이 억겁의 세월 동안 나는 무엇을 만든 것일까요?
삶을 만든 것일까요, 아니면 삶의 모조품을 만든 것일까요?”

이아의 손이 탁자 위로 올라왔다. 창백하고 가느다란 손이었다.
자세히 보니 상처가 있었다. 작은 상처들이 손가락마다, 손바닥에, 손목에 새겨져 있었다.

“이건…”

“내가 거둔 고통들입니다. 아이가 노인이 되기를 아흔 번 반복할 동안,
인간들이 느낀 작은 고통들을 내가 대신 짊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자비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니었지요... 도둑질, 도둑질입니다. 나는 인간들에게서 고통을 훔쳤고,
고통과 함께 무언가 더 중요한 것을 훔쳤습니다.”

“무엇을 훔쳤다는 말씀이십니까?”

“부서질 자유를. 치유될 시간을. 흉터로 남을 이야기를…
그리고 진짜 인간이 될 기회 말입니다.”

이아의 손을 보았다. 상처들이 빛났다. 하나의 상처마다 이야기가 박혀 있었다.
강줄기가 세 번 바뀌는 세월의 흔적들.

“후회하십니까?”

“후회가 아닙니다. 의문이에요. 나는 정말로 선한 일을 행한 것일까요?
고통 없는 세상을 만든 것이 축복이었을까요, 저주였을까요?”



-



바로 그때였다. 밖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뛰어오고 있었다.
문이 거칠게 열렸다. 마을의 젊은이 하나가 숨을 헐떡이며 들어왔다.

“카심 선생님! 큰일 났습니다! 레아크가… 레아크가…”

“진정하게. 무슨 일인가?”

“강가에… 쓰러져 있습니다. 숨을… 숨을 쉬지 않습니다.
차갑습니다.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젊은이는 공포에 질려 있었다. 당연했다.
멘트의 시간의 제 꼬리를 무는 역사 동안 젊은이가 갑자기 숨을 멈춘 일은 없었으니까.

나는 이아를 돌아보았다. 신의 얼굴에 형언할 수 없는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
슬픔인지 안도인지 분간할 수 없는.

“안내하게. 가보세.”

우리는 강가로 향했다. 알케온의 밤이 처음으로 어둠을 드리우고 있었다.
별들이 평소와 다르게 빛났다. 차갑고 날카롭게.

강가에 도착했을 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횃불을 든 사람들이 둥그렇게 서서 시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레아크였다. 스무 살의 청년.
어제까지만 해도 활기차게 장터를 돌아다니던 아이였다.

이제는 차가운 주검이 되어 모래밭에 누워 있었다.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했다.
핏줄이 서른 번 이어지는 동안 젊은이의 죽음을 본 적이 없었으니까.

이아가 시신 곁에 무릎을 꿇었다. 손을 뻗어 레아크의 이마에 대었다.
오랜 시간 동안 그대로 있었다.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지켜보았다.

어떤 이들은 기적을 기대했을 것이다.
죽은 자가 다시 일어나기를.

하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아가 천천히 손을 거두었다.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신이 우는 것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눈물이 레아크의 볼에 떨어졌다.

“이 아이는 스스로 선택했습니다.” 이아가 말했다. 모두에게 하는 말이면서 동시에 자신에게 하는 말 같았다.
“더 이상 완전함을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불완전함을 택했습니다. 죽음을 택했습니다.”

“그런 일이 어떻게…” 누군가 물었다.

“이름이 전설이 되고, 전설이 잊힐 만큼의 평화가 끝나고 있습니다.
인간들이 진짜 삶을 원하기 시작했습니다. 고통이 있는 삶을. 상처가 있는 삶을. 죽음이 있는 삶을.”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두려움과 혼란이 횃불처럼 번져나갔다. 이아가 일어섰다.
레아크를 한 번 더 내려다본 뒤 내게로 왔다.

“이제 당신의 시대가 시작됩니다, 카심.
진짜 치유사가 필요한 시대가.”

“저는… 저는 준비가…”

“아무도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나조차도. 하지만 시작해야 합니다.”

이아가 내 어깨에 손을 얹었다. 손가락 하나하나가 다른 온도였다.
검지는 얼음장, 약지는 뜨거운 쇠붙이.

“선물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저주일 수도 있지만.”

손이 뜨거워졌다. 무언가 내 안으로 흘러들어왔다.
처음에는 따뜻했지만 곧 뜨거워졌고, 나중에는 타는 듯했다. 온몸의 혈관을 따라 불이 번지는 것 같았다.

“이것은…”

“치유의 힘입니다. 내가 가진 힘의 일부를 당신에게 나누는 것입니다.
들어보십시오, 카심.

앞으로 당신이 환자를 만날 때마다 이런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손을 대는 순간,
그들의 고통이 강물처럼 당신에게 흘러들어올 것입니다.

처음엔 견딜 만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열 명, 백 명, 천 명을 치유하고 나면 당신 안에는 거대한 고통의 바다가 출렁일 것입니다.
이 악몽이 당신을 집어삼키지 않도록 하는 것… 진실된 치유사가 되는 길입니다.”

나는 쓰러질 뻔했다. 이미 레아크의 죽음이 내 안에서 울고 있었다.
그가 느꼈을 마지막 순간의 공포와 동시에 해방감이 뒤섞여 밀려왔다.

“견딜 수 있겠습니까?” 이아가 물었다.

“견뎌야겠지요… 제 소명이라면.”

이아의 눈이 잠시 감겼다 떠졌다.

“소명은 신들의 변명입니다. 인간에게는 선택만 있습니다.
치유할 때마다 묻게 될 겁니다. 이 고통을 정말 가져갈 것인가. 매번 새로운 대답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말하고 이아는 돌아섰다. 강물을 향해 걸어갔다.
한 걸음씩 걸을 때마다 형체가 흐려졌다. 물안개처럼 번져갔다.

“기다리십시오!” 내가 불렀다. “아직 묻고 싶은 것이…”

“모든 답은 이제 당신이 찾아야 합니다.
상처 속에서, 고통 속에서, 죽음 속에서.”

이아가 완전히 사라졌다. 강물만이 남아 조용히 흘렀다.
사람들은 여전히 레아크의 시신 주위에 모여 있었다.

누군가 울기 시작했다.
아칸더스가 천 번을 피고 질 동안의 첫 곡소리였다.

나는 천천히 시신에게로 다가갔다. 무릎을 꿇고 레아크의 손을 잡았다.
차가웠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평온해 보였다. 고통을 통과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평온함.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누군가 물었다.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아무도 죽음을 다루는 법을 몰랐다.
하지만 배워야 했다. 영겁의 공백을 메워야 했다.

그날 밤, 우리는 레아크를 위한 첫 번째 장례를 치렀다.
어설프고 서툴렀다. 하지만 진심이었다.

불을 피우고, 노래를 부르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레아크가 살았던 짧은 생에 대해, 그가 꿈꾸었던 것들에 대해.

샛별이 지고 있었다.
치유소 문턱을 넘으며 알아보았다. 이제 나는 둘의 존재가 되었다.

나 자신과, 이아가 남긴 또 다른 나.
주름진 손을 펼쳐 보았다. 작은 번개들이 손가락 사이를 오갔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꿈이 현실이 되고 현실이 꿈이 될 만큼 긴 세월이 끝났다.
고통이 있고, 병이 있고, 죽음이 있는 진짜 삶이 왔다.

창밖이 밝아졌다. 알케온의 아침.
햇빛이 약초 단지들을 비췄다. 어제와 같은 빛인데 약초들이 다르게 빛났다.

처음 보는 것처럼. 아니, 정말로 처음이었음을.
죽음을 본 다음 날의 첫 아침은.


-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급했다. 다다다닥. 젊은 여인이었다.
품에 아기를 감싸고 있었다. 아기는 붉었다. 너무도 붉었다. 여인의 눈이 젖어 있었다.

“선생님, 아이가… 아이가 뜨거워요. 몸이 불덩이 같아요.
이런 일은… 처음이에요.”

아기를 받아 들었다. 작은 몸뚱이가 내 팔 안에서 떨고 있었다. 열이 아니라 전쟁이었다.
생명이 무언가와 싸우고 있었다. 처음 보는 싸움. 억겁의 평화 동안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손을 아기의 이마에 댔다. 이아의 경고가 맞았다. 아기의 고통이 내 손바닥을 타고 올라왔다.
팔을 지나 가슴에 닿았다. 숨이 막혔다. 이런 작은 몸이 너무도 큰 고통을.

아기가 울지 않았다. 그게 무서웠다. 울 힘도 없는 것인지, 아니면 우는 법을 모르는 것인지.
멘트의 아기들은 울 일이 없었으니까.

빛이 흘렀다.
손에서 아기에게로. 고통의 일부를 내가 가져가는 것이었다.

절반만. 나머지는 아기의 몫이었다.
이윽고 아기가 우렁차게 울기 시작했다. 이겨낸 것이다. 크고 맑은 울음. 살아있다는 신호였다.

“계속 울어요.” 여인이 당황했다.
“괜찮은 건가요?”

“울음은 숨을 쉬는 것과 같습니다. 이제부터는.”

여인이 아기를 받아 안았다. 가슴에 꼭 붙들었다.
아기의 울음이 작아졌다. 열도 내렸다. 완전히는 아니었지만.

“또 아플 겁니다.” 내가 말했다.
“그게 삶입니다. 이제부터의 우리는.”

여인이 떠난 뒤, 나는 책상에 앉아 이 기록을 쓰기 시작했다.
후대를 위해,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

신이 인간이 되어 찾아온 밤을,
첫 죽음이 찾아온 날을, 진짜 삶이 시작된 순간을.

밖에서 또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일어서며 생각했다.
이제 진짜 치유사의 삶이 시작되었다고. 고통을 없애는 자가 아니라 고통과 함께 걷는 자의 삶이.

이 사실이 이아가 내게 남긴 진짜 선물이었다.

완전함의 저주에서 벗어나 불완전함의 축복 속으로 들어가는 문.
나는 그 문지기가 된 것이다.

문을 열었다. 또 다른 병자가 서 있었다.
나는 미소로 그를 맞이했다.

“들어오십시오.
함께 아파하고, 함께 나아가도록 하지요.”

내가 배운 진실된 치유였다.






[문서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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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고 관리인 기록]


문서가 발견된 멘탈로니아 이아의 신전,
무너진 제단 아래에는 하나의 돌판이 함께 묻혀 있었다.

표면에는 수백 개의 날카로운 상처가 새겨져 있었고,
각 상처 곁에는 짧은 이름이 하나씩 남겨져 있었다.
모두 멘트 문명 말기, ‘원인 불명의 죽음’으로 기록된 이들이었다.

이름들은 역사에서 사라졌으나, 돌은 기억하고 있었다.

학자들은 이를 치유사 카심이
자신이 목도한 이들의 죽음을 잊지 않기 위해,
혹은 그들을 신의 시선 아래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직접 새긴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돌판은 이 문서와 함께,
하나의 역사적 기록을 넘어 ㅡ
한 시대의 통곡이자 비망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