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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향수 이야기
413 2025.07.13. 01:30

여러분들은 혹시 향수를 좋아하시나요?


지난번에 와인이야기를 펼쳐놓고 글을 올렸지만,
오늘은 제 취미중에서 또 다른 영역인 향수 얘기를 하고 싶어서 끄적여볼까 합니다.


' 어둠의전설과 무슨 관계인데 ' 라고 하실수도 있지만,
향수야말로 중세시대를 가장 대표하는 화장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들 한번쯤은 그런 경험이 있지 않나요?


이 사람에게 호감도 없고, 친해지고 싶은 마음도 없는데
그저 풍겨오는 향이 내 취향을 자극했다는 이유로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


사람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것에 시각적인 요소와 성격적인 부분이 물론 크게 작용하겠지만,
향기를 무기삼은 후각적인 요소도 절대로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 소개시켜 드리고 싶은 향수 브랜드는 톰포드입니다.


많은 향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사랑하는 브랜드입니다.


톰포드는 미국의 디자이너로 자신의 이름을 내걸어 슈트와 선글라스 등으로 패션계의 유명한 브랜드를 완성시켰죠.
하지만 최근에는 향수를 위시한 톰포드 뷰티가 가장 영향력있게 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그가 추구하는 모티브는 고급스러움과 섹시인데요.
그와 걸맞게 출시하는 향수마다 정말로 특색있고 매력있는 향조를 표현하기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보유한 톰포드 향수 5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취지는 그냥 향수라는 영역을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리고 싶은 마음일뿐이니까, 편하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톰포드 바닐파탈 (VANILLE FATALE)

뿌리지마자 담배 잎 향을 머금은 짙은 바닐라향이 아주 진하게 피어오릅니다.
이 바닐라 향조는 탑노트부터 **스노트까지 쭉 이어지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바닐라향조는 유지하면서 커피향과 약간의 우디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포근하면서도 쉽지 않은 분위기를 표현해내고 합니다.


톰포드 토바코 바닐 (TOBACCO VANILLE)

뿌린 직후 맡으면 물에 찐 담배향이 물씬 피어오릅니다.
이것만 놓고 보면 상당히 역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요.

이 향수의 매력은 내가 직접 맡을 때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향기를 풍겼을 때입니다.
상대적으로 스쳐지나갈 때라던지, 향을 풍겨 다른 사람이 맡게될 경우
굉장히 고급스럽고 다크한 원두 + 궐련 담배향이 섹시하게 느껴집니다.


톰포드 느와르 드 느와르 (NOIR DE NOIR)

맡자마자 정말로 특이한 향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사악하게 웃고 있는 악당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름을 배제하고 향만 놓고 보아도 정말로 빌런들의 빌런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사실 노트**스를 참조하면 그럴듯하게 표현할 수 있으나, 저는 최대한 직접 경험한 향조로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저도 흔하게 맡아봤던 향은 아니라서 설명에 한계가 있네요.
그냥 악당의 최종보스가 뿌릴 것만 같은 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톰포드 패뷸러스 (FABULOUS)

제가 모든 향수 중에서 2번째로 사랑하는 향입니다.
뿌리자마자 광징히 신비로운 디자인의 보라색 실크 드레스를 걸친 여인이 생각나는 향입니다.

그만큼 다른 브랜드에서도 느낄수 없는 굉장히 유니크한 향조를 표현하는 향수입니다.
라벤더의 쎄한 향으로 시작해서 굉장히 고급스러운 레더와 비터아몬드향이 지배적으로 느껴집니다.
한마디로 잘 꾸미고 잘 노는 멋진 남성, 여성분들이 뿌릴 것만 같은 향입니다.


톰포드 오드우드 (OUD WOOD)

지금까지 맡았던 향수 중에서 독보적인 1등의 향수입니다.
너무 좋아서 많이 들여서 잠들기 전에 항상 뿌려대고 있습니다.
직관적인 향조로는 굉장히 고급스러우면서도 약간의 꾸릉내가 나는 우드향에 약간의 머스키 + 파우더리가 섞여,
이국적이면서도 절간에 있는 듯한 묘한 향조를 만들어냅니다.

오우드라고 불리는 아가우드가 사용되었지만, 그 내면에 다른 오우드계열 향수와 다른 섹시함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정말로 지적이고 깔끔한데, 잘생긴 나쁜남자가 떠오르는 향입니다.
그냥 맡으면 너무 좋아서 한숨이 절로 나온달까요.


오늘 이렇게 향수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다음 편을 쓸 기회가 있다면 제가 좋아하는 메종 프란시스 커정이나
유니크함의 끝판왕인 푸에기아같은 향수들에 대해서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그럼 어둠 유저 여러분 좋은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