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문채후 디렉터의 진정성이 담긴 공지는 어둠의전설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단 하루만에 게임돈의 가치가 두배 가까이 오를 정도)
해당 공지에는 게임을 관리하기 위한 장비 세팅과 전문 인력이 투입되었다는 사실과
서비스 안정화 및 간담회/지속적인 소통을 약속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것은 과거 어둠의전설의 기획파트장이었던.
문채후 디렉터가 돌아와, 유저들에게 보낸 [출사표]나 다름 없었던 것이다.
출사표라는 제목을 붙인 이 글은
당시의 상황과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되었다.
나아가 1년동안 게임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기록해두기 위함임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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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히야트던전이 있는 아만마을과, 뮤레칸던전이 있는 마인마을에
운영자 케릭터인 [이아]가 직접 나타나 유저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데스의 악용이나, 평민 케릭터를 활용한 방막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등
수년만에 나타난 운영자의 적극적인 모습에 유저들은 기대감을 감출 수 없었다.
생각외로 2016년 말엔 큰 패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문제점 파악을 우선시하며 업데이트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2017년 1월.
- 첫 업데이트로 히야트&뮤레칸 던전에 이용시간 제한이 생겼다.
인스턴스 던전안에서 오랜기간 케릭터를 세워두고 방을 막아두는 행위가 막힌 것이다.
- 마이소시아에 [눈 내리는 겨울 마을]이 적용되었다.
이는 운영자가 사라진 후 수년만으로 과거의 향수를 자극해 유저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 바닥에 드랍된 아이템의 삭제 주기가 변경되었다.
도우미를 이용한 채집/낚시 매크로가 뱉는 아이템 때문에
서버가 불안정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 주기를 대폭 단축시킴으로써 문제를 해결했다.
- 뮤레칸의 역습 던전의 무기류 이미지가 수정되었다.
기존엔 히야트 무기와 동일한 모습이었던 이미지가 변경된 것이 이때다.
안타깝게도 전사만이 기존에 있던 모델을 재활용한 꼴이 되었다. (루딘블레이드)
2017년 2월.
- 부활을 알리듯 무려 다섯가지 이벤트를 동시에 진행했다.
(1) 무한갱도 (2) 아이템 강화 (3) 출석체크 (4) 데스페널티 제로 (5) 경험치,어빌 150%
파격적인 이벤트로 정말 많은 신규/복귀유저가 유입된 시기.
- 데미지 오버플로우 현상이 수정되었다.
이는 움을 받은 상태로 팟을 사용했을때 일정 데미지를 초과하면 딜이 들어가지 않는 버그로
일부 고서열 전사들은 데빌크래셔를 삭제하고 일반 크래셔를 배우곤 했었다.
- 혼돈의탑이 리뉴얼 후 재 오픈되었다.
2012년, 보상방 버그악용 사건으로 폐쇄된 혼돈의 탑은 재오픈까지 무려 5년이 걸렸다.
현재 셔스의시약으로 자주 사용되는 혼돈의탑 갑주가 여기서 나온 것이다.
- 멀티 클라이언트가 자체 지원되었다.
멀티를 사용하기 위해선 별도의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했는데, 이것을 자체적으로 해결.
- 케라코라석상의 보상을 누적하여 받는 방식을 수정했다.
이로써 1년 가까이 유지된 대 케라작의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되었다.
완화책으로 기본 습득 어빌량을 최소 15%에서 최대 50%까지 상향시키며 민심을 잡았다.
2017년 3월.
- 신규 캐시아이템 [고고학자 의상세트]가 판매되었다.
과금을 할테니 아이템을 더 출시해달라는 진 풍경이 연출된 시점.
- 본격적으로 대규모 정지가 시작된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단순 프로그램 사용만으로 제재를 가하진 않았다.
계속해 돌아가는 무인 매크로와 서버에 악영향을 주는 프로그램을 위주로 제재했다.
- 그룹맺기 내부규칙 수정을 통해 도우미의 강제 그룹을 막았다.
도우미 시대엔 강제로 그룹을 거는 것이 가능했다. 방해용 리치마나는 덤.
PK나 템뿌 등 정말 많은곳에 악용되었던 강제룹은 이렇게 잊혀지게 된다.
- 예고했던 유저간담회 선발 공지가 올라왔다.
온라인으로 치뤄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그 여느 패치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보상으로는 [어둠결사단] 타이틀과 넥슨캐쉬, 이벤트 아이템이 지급될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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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유저들이 놀랄만한 신규 컨텐츠 혹은 대규모 업데이트는 없었지만
기존의 문제점을 하나,둘 해결하는 모습에 긍정적 여론을 오랜기간 유지했던 시기다.
실제로 운영자가 마을을 돌아다니고, 문제를 제기하면 답변이 돌아오는.
정상적인 소통이 이루어진다는 부분이 유저들의 마음을 달래준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여전히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정도면 "관리가 되지 않은지 몇년이 흘렀는데 잘하고 있다"는 평가속에서
순탄히 운영을 재개한 어둠의전설은.. 어느덧 유저 간담회를 맞이하게 된다.
3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