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대란이다.
우리가 사랑했던 옛 게임들이 예전 모습 그대로 재탄생하며 하나둘 우리 곁으로 돌아오고 있다.
그 시작으로 옆 동네 ‘바람의나라’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아닐까 싶다.
‘메이플스토리’와 ‘바람의나라’의 클래식 열풍으로 인해, 이제는 다른 게임들도 저마다 클래식을 외치며 그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어둠의전설’ 또한 클래식에 대한 기대감이 두터워지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전의 어둠의전설이라...
호러캐슬에서 대형을 잡고 사냥하던 그 시절?
혹은 지존이 되는 것조차 어려웠던 그보다 더 이전의 시절?
각자가 기억하는 향수의 초침은 다르지만, 분명한 건 우리 기억 속에 그 시절이 아름답게 포장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어느 웹툰에서 이런 대사가 나왔다.
“옛 추억은 좋은 기억만을 골라 보기 좋게 포장해둔 것”이라고.
우리가 기억하는 클래식은 정말 아름답기만 할까?
아니면 반반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젓게 될까?
우리는 그 시절의 우리가 그리워 그 시절의 클래식에 열광한다.
만약 어둠의전설이 클래식화되는 그날이 온다면,
잠깐의 관심은 너무나 빠르게 식어갈 것이고,
결국 그곳에서도 남는 사람만 살아남는 또 다른 세계가 될 것 같다는 무서운 생각이 든다.
격차는 점점 벌어질 테고, 한계를 돌파한 유저들에게 해금되는 새로운 콘텐츠들은 다시 겹겹이 쌓여가며,
결국 지금의 어둠의전설로 변해갈 테니까.
지금은 2026년이다.
게임은 클래식으로 돌아가겠지만, 우리의 나이는 되돌릴 수 없는 2026년의 우리일 뿐.
소년에서 청년으로, 청년에서 중년으로.
뜨거웠던 청년들이 이제는 중년이 되어 옛 클래식 어둠의전설과 조우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안녕?”
어색한 인사 다음에 이어지는 것은 그 시절처럼 함께 뭉쳐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과
내일을 기다리던 순수한 미소일까.
아니면 예전 같지 않은 피곤함에 연신 하품을 하며, 사라진 추억을 붙잡으려 발버둥 치는 늙어버린 우리일 뿐일까.
연락이 닿는, 과거 사냥터를 함께 누비던 지인들에게 물어본다.
“어둠 클래식 나오면 같이 해볼래?”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쓰다.
“이젠 너무 늙었지.”
안타깝지만 수긍하게 되는 2026년의 나.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으로 대화를 마무리 짓는 2026년의 나.
어둠의전설 클래식이 나온다 해도,
밤을 새워도 끄덕없던 청년의 내가 아니기에,
예전만큼 열정적이지 못한 내 모습에 어둠은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너 때문에 즐거웠고, 정말 내가 사랑했던 게임이야.”
용기 있게 너털웃음 지으며 멋지게 말하고 뒤돌아설 수밖에 없는 나는,
너처럼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2026년의 나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