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생'이라는 사람에게도 편지를 남겼다.
하지만 작정하고 그런 짓을 저지른 놈이라면 답을 줄 리 만무했다.
나는 이성을 되찾고 내 눈앞의 그에게 물었다.
"님, 돈 주고 사신 건 알겠는데요. 이건 명백한 해킹이고 사기거든요. 저에게 값을 지불해 주시거나, 아니면 돌려주셔야겠어요."
"? 그럼 저는 뭐가 돼요? 저도 돈 주고 샀다니까요?"
"사정은 알겠는데, 님 아는 동생이라면서요. 그럼 그분한테 직접 따져보시는 게 어떨까요?"
"아니요. ^^ 제가 제 돈 주고 샀는데, 제가 왜 그렇게 번거로운 일을 해야 하냐고요."
따지고 보면 틀린 말은 아니었다. 나라도 갑자기 돈 주고 구매한 캐릭터가 해킹이니 뭐니 하며 시비가 걸리면 열불이 날 테니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그는 단호하게 쐐기를 박았다.
"전 사냥 가야 해서요. 일 잘 해결되시길 바랄게요."
말을 마치고 리콜을 타고 사라져 버린 그의 모습이 너무나 괘씸했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일을 함께 해결해 주길 바랐던, 내 어린 마음의 객기였을까.
나는 게시판에 그를 해킹범이라 지칭하며 사냥 파티에 끼워주지 말라는 글을 적었다.
그리고 그에게 다시 귓속말을 넣었다.
"네, 제가 해결할게요. 그런데 고소하겠습니다. 님이 모르고 사셨어도 결국 제 것을 구매하신 거니까요."
그는 답이 없었다.
사실 이런 사유로 고소가 되는지도 몰랐고, 설령 고소를 한다 한들 죄가 인정되는지도 알지 못했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건 게시판에 글을 올려 그의 사냥을 방해하는 작은 행동들뿐이었다.
방송 쿠폰을 날리고 게시판에 글을 올린 지 두 시간쯤 지났을까. 그에게 귓속말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