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란 직함이 있어 시를 쓰는 것이랴
투박한 손마디로 삶을 길어 올려
커뮤니티 빈 칸에 진심을 채우는 그대,
그대가 이미 이 시대의 가장 뜨거운 시인인 것을.
요리사라는 이름표를 단 이들만 칼을 잡는 것이랴
허기진 가족의 온기를 위해 부엌 불을 밝히며
사랑이라는 양념을 버무리는 내 아내,
그녀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요리사인 것을.
세련된 카페의 바리스타만이 원두를 내리는 것이랴
매서운 겨울바람에 몸 녹일 무료 커피 한 잔 건네며
사람의 체온을 전하는 저들,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온기를 내리는 바리스타인 것을.
세상의 시스템을 만지는 손길만이 운영진인 것이랴
여기, 이 푸른 빛 게임 속에 청춘의 조각을 묻고
긴 세월 함께 울고 웃으며 세계를 지켜온 우리들,
우리가 곧 이 성을 지탱하는 운영의 주인인 것을.